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오후 '형님방송' 논란의 당사자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간담회에서 "방통위의 역할이 막중하다"면서 "방송이 특별히 여당을 편들 것 없이 공정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선진화는 모든 것이 본래 있어야 할 제 자리로 가는 것"이라며 "방송통신이 융합되는 새 시대에 방송통신은 신성장 동력인 만큼 앞서가 줘야 한다"는 당부도 곁들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치논리는 빼고 전문가적 입장에서 정책에만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말씀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우리에게 유리하게 하라는 게 아니라 제 자리를 지키라는 당부의 의미"라고 말했다.
최시중 위원장도 "언론을 장악한다는 개념 자체가 후진적인 발상"이라며 "이번에 선임된 방통위원들께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화답했다.
"야당추천 위원들과도 '예상 외로' 화기애애했다"
청와대는 여전히 '최시중 비토론'을 주장하고 있는 야당들의 정서와는 달리 야당이 추천한 방통위원들과의 대면 역시 순탄했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최시중 위원장과 함께 임명장을 받은 이병기 위원은 "전파자본은 국민의 것"이라면서 "그만큼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자 위원은 이날 61세 생일을 맞은 김윤옥 여사가 준비한 떡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떡도 나눠먹고 하니 앞으로 잘 될 것 같다"면서 "산고 끝에 출범한 위원회인 만큼 성공적인 위원회가 되도록 우리도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기, 이경자 위원은 모두 통합민주당 측이 추천한 인사다. 그러나 언론계 내에서는 두 사람 모두 교수출신이어서 실무적인 차원에서 차별적인 목소리를 내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게다가 이경자 위원에 대해선 정치적인 성향상 오히려 한나라당과 가깝다는 점,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 출신인 이병기 위원의 경우엔 방송의 공익성보다는 통신사업자의 논리만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 방통위원장 및 위원들의 인선이 끝난 뒤 가진 모임에서 예상 외로 국가발전, 방송통신의 산업선도적 기능에 대해 입을 모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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