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5일 "야권 분리가 선거 결과를 왜곡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비슷한 색깔로 표를 가르면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오는 4.13 총선에서 180석 이상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도권 선거에서 과거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왔을 때 통합진보당 후보가 5000표만 가져가도 새누리당 후보가 2000~3000표 차이로 된 선거구가 꽤 된다"면서 "그걸 보면 야권 분리가 선거 결과를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하나의 변수는 여당도 지금 속사정이 간단치 않고, 새로운 신당이 기존 야당 표를 분열시키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2012년에 여당을 찍었던 유권자 중 현재 여당에 실망한 사람들의 표를 가져오는 것"이라면서 "양 당에 실망한 무당파 유권자들을 (안철수 신당이) 흡수하게 되면 (야권이) 조금 더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또 "안철수 신당은 안철수 의원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면서 "기존 정치, 기존의 양당에 실망한 많은 국민의 열망이 다시 한 번 그렇게 표현된 것"이라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안 의원이 그것을 개인적인 지지로 생각하면 또 좌절할 수 있다"면서 "국민 열망을 받아들여 자신을 낮춰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안철수 신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중성이 있는 정치인의 참여가 중요하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선 손학규 전 대표나 국민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박영선 의원 같은 분이 가담을 해야 성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영선 의원과 자주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네'라고 답한 후 "박 의원은 (거취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월 말 정도 되면 신당의 틀이 보일 것이다. 그때까지는 (고민을 계속할) 시간이 더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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