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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내 말 안 듣더니…문제 될 사람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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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내 말 안 듣더니…문제 될 사람 더 있다"

'돈살포' 수습이 '번개 재공천'?…갈수록 파문 악화

한나라당이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에서 현찰 4000만 원을 살포하려다가 선관위에 적발당한 김택기 전 후보의 공천 반납을 발표한지 세 시간도 지나지 않아 번개같이 재공천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25일 아침 김 전 후보의 공천반납 사실을 발표했던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나 "금일 공천심사위원회는 김택기 후보의 공천 반납과 관련하여 심의 및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거쳐 최동규 후보를 공천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야권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무슨 염치로 다른 후보를 내놓고 한 표를 부탁하냐.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이 터져나와 파문은 쉽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자당 인사들의 비리로 재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후보 같은 중도탈락자에 대해선 명확히 언급한 바 없다.
  
  "도대체 무슨 염치로 또 표를 달라 그러냐"
  
  
이같은 사태를 우려하며 김택기 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요구한 바 있는 한나라당 인명진 위원장은 "이래서 내가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 위원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이 지역에는 공천을 하지 말아야 되고 당도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당의 책임 있는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슨 염치로 그 지역에서 표를 달라고 하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미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당한 다른 지역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 사람도 우리가 경고한 사람인데 공천을 반납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강재섭 대표는 무슨 불출마 이야기할 때가 아니고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 당장 윤리위를 소집해놓았다"고 전한 인 위원장은 '후보 등록이 언제까지냐'고 물은 뒤 "내일 당장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16일 △김택기(강원 태백.영월),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안병용(서울 은평갑) 후보 등 금고형 이상 형 확정자 3명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이종혁(부산 진을), 윤영(경남 거제) 정재학(경기 광명갑) 후보 등 경선 불복 및 탈당 후 재입당자 4명 △정덕구(충남 당진), 이현재(경기 하남), 최종찬(안양 동안갑), 현기환(부산 사하갑), 박상은(인천 중.동.옹진) 후보 등 당적변경자 5명 등 총 12명을 공천 부적격자로 분류하고 공심위에 공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비리 연루 진정서가 접수된 김호연(충남 천안을), 장제원(부산 사상) 후보의 경우 재심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공천 여부를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었지만 한나라당 공심위는 이같은 요청도 모두 일축했다.
  
  야권의 이구동성 "역시 차떼기는 어쩔 수 없어"
  
  
한나라당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것은 김택기씨 개인의 일이라기보다 부패정당, 차떼기 정당이라는 한나라당 본질 ,생얼굴이 드러난 사건"이라면서 "티비 화면을 보면 5년 전 차떼기의 현장을 그대로 보는 착각을 느끼게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허물 벗는 곤충과 동물이 허물을 열 번, 스무 번 벗어봤자 그 동물과 곤충의 본질이 없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패정당 한나라당의 본질은 그대로라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대국민사과의 의미로 그 지역에 대타를 내지 말고 공천을 포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신은경 대변인도"'개혁공천'이란 허울을 씌워 형님공천, 철새공천, 계파공천, 밀실공천, 표적공천으로 얼룩진 한나라당의 공천결과가 결국 '금권선거'나 일삼는 '부패공천'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대변인은 "주민 수명이 자살하고, 수십 명이 구속되고, 수백 명이 수사대상에 오른 경북 청도, 영천의 '돈 선거'가 바로 엊그제 일이다"면서 "한나라당은 일련의 부패공천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문제가 된 지역구에 한나라당의 후보 공천을 철회하는 것으로서 자성의 기회를 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도 "고르고 골라 공천한 후보가 이런 부패후보라면,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라면서 "한나라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민의 정치 불신을 가중시킨 부패공천과 금품살포 선거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송경아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버릇을 못 고치는가. 한번 몸에 밴 버릇은 어디 안 가나 보다"면서 "차떼기나 사과상자, 대운하 같은 검은 꿍꿍이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 대변인들은 해당 지역의 한나라당 무공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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