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이명박계 소장파에게로 다시 넘어갔다. 이상득 의원은 25일 오전 '국민과 지역구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개인 성명을 통해 " 깊은 생각 끝에 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일찌감치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떠날까도 생각했지만"
먼저 이 의원은 "이번에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되면 저는 평의원직 외에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관여 논란을 진화하고 나섰다.
그는 총선 출마를 전제하면서도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개인적으로는 혈육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지고의 기쁨까지 누렸다. 정치인으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무엇을 더 바랄 것이 있겠으며, 무슨 욕심이 있겠냐"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국적 정서를 생각하면 제가 훌훌 정치를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10년 만의 정권교체와 정권교체 이후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데에는 저 같은 사람의 경험과 나름대로의 경륜이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는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역할론'을 주장했다.
그는 "저와 그동안 고락을 같이해온 박희태 의원을 비롯한 많은 원로중진과 당의 인재들이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저에게 공천을 반납하라고 하는 분들에게 아무런 유감도 없다. 그분들도 당과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친인척으로 처신을 잘함과 동시에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깊이 새기고자 한다"면서 "이제 모두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일만 남았다"고 내전 종결을 선언했다.
당 안팎의 압도적인 '이상득 불출마'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용퇴론'에 불을 댕겼던 소장파 의원들의 추가 행동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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