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과 신당 창당을 추진했던 무소속 김성식 전 의원은 29일 "불리한 환경과 기득권 정당을 딛고 새 정치 세력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먼저 모여야 한다"고 말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여지를 남겼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의제와 전략 그룹 더모아'와 공공경영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16 한국의 의제' 토론회에서 "정치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하는데 기성 정치권이 하지 않는다. 제도를 먼저 바꾸고 정치판을 바꾸자는 말은 하기 힘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신당의 상에 대해 "새 정치는 특정 개인이나 정당의 독점물이 아니"라며 "다양한 전문가가 목소리를 내는 협동조합형 정당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 안에 리더십 경쟁도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전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의원에게는 안철수 의원이 2014년 3월 돌연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합당 선언을 하면서 신당 추진의 꿈이 좌절된 경험이 있다. 신당의 지도 체제가 1인 독점 체제가 아닌, '협동조합형'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그런 기득권 독과점 구조를 깨뜨리면 모든 정치인이 국민을 두려워하고, 지역 구도에 안주하는 대신 생산적 경쟁을 하며 모두 함께 새 정치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며 "새 정치는 새로운 정치의 틀을 통해서만 구현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시대의 정곡을 찌르는 생각으로 모여야 하고, (야당의) 불모지인 곳에도 모여 대여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자기 목소리가 대변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유권자에게 구체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기존의 '정치 의병론'을 다시 언급했다. (☞관련 기사 : 김성식 "안철수, 자신 걸지 않으면 정치 못 바꿔")
새 정치의 과제에 대해서 그는 "더 좋은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포용적 시장 경제 위에 경제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역동적 사회복지국가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11월 4일 <프레시안>와 <시사통>이 공동 주관한 '정치통'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에게 "지금이라도 제가 서 있는 원래 자리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해 '신당 러브콜'을 다시 보낸 바 있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 후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을 돕는 핵심 인사 한 명과 만나 점심을 같이 들며 정치 상황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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