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민노 "진보신당-이명박-보수언론 삼각동맹"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민노 "진보신당-이명박-보수언론 삼각동맹"

'마이너리그' 된 진보양당 경쟁 과열 조짐

총선 D-20을 맞은 20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총선 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민노당은 이수호 위원장 주재로 혁신-재창당 위원회를 열어 10대 혁신과제를 선정했다.
  
  진보신당이 역시 '진보가 바뀌면 민생이 바뀝니다'를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고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으로 총선채비를 갖췄다. 한편 서로 '진짜 진보'임을 자임하는 양당의 경쟁이 과열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민노, 총선 이후 겨냥한 10대 혁신과제 발표
  
  이날 민노당이 발표한 혁신과제는 총선용이라기보다는 그 이후를 겨냥한 것이다. 이수호 위원장은 △외부 인사들이 참가하는 '국민평가위원회' 구성 △당명 개정 검토 △노동자 정치세력화 새로운 단계로 발전 △국회의원 중간평가제 및 소환제 도입 △다양한 연대 연합 실현 △패권주의 극복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이 발표한 혁신과제 중에는 당내에서 논란이 됐던 개방형경선제를 제도화하는 방안, 중앙당뿐 아니라 지역조직도 외부인사가 참가하는 공천심사위를 구성하는 방안 등 '외연확장책'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개인, 세력, 조직, 정당과의 연대, 연합실현을 실현하겠다"면서 "연대의 방식도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과 경로로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거 탈당 사태 이후 당내 자주파 인사들이 대체로 2선으로 물러난 상항에서 과감한 외연확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상황으로 볼 때 쉽지만은 않은 목표지만 민노당의 한 인사는 "총선에서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실력 차가 뚜렷이 드러날 것이고 그러면 총선 이후 자연스럽게 다시 민노당이 구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첫 회의를 가진 혁신-재창당 준비위원회는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준비위원장으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김용한 민노당 경기도당 위원장, 지금종 비례대표 후보, 오길성 민주노총 부위원장, 최형권 전농 부의장, 이상현 민주노동당 기관지위원장, 김태일 민주노총 부위원장,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 등이 준비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전재환·김은주 등 전현직 민주노총간부, 진보신당에 합류
  
  
한편 진보신당은 이날 김혜경 당 고문, 김흥현 전빈련 의장, 전재환 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을 총선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 배행국 전노련 부위원장, 조승수 전 의원, 김병태 전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장은 공동상임선대본부장에 선임했다.
  
  조직화된 노동진영의 가세가 아쉬운 진보신당은 전재환 전 비대위원장과 김은주 부위원장의 합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선대위 발족과 함께 진보신당 후보들은 서민국회, 평등국회, 평화국회, 생태국회를 만들기 위한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 서약서에는 △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거주용이 아닌 초과주택을 강제처분 △의원 세비로 비정규직연대기금을 조성 △골프장 등 환경파괴 시설과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 △빈곤과 분쟁 지역에서 기아와 노역에 시달리는 아이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후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최근 진보신당의 활동에 대해 "달라진 진보의 모습이 참신하다"는 호평도 있지만 "세부족을 이벤트로 돌파하려 하지만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민노당 대변인, 진보신당 강하게 비판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대결이라는 골격에 친박연대 등 박근혜계 의원들의 복수전, 자유선진당의 이삭줍기 등이 총선의 주요 이슈로 등장해 진보 양당의 발언력이 현저히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양당 간의 경쟁은 오히려 과열되는 양상이다.
  
  진보신당은 서울 강남을, 강북을, 거제 등 분당 이전부터 후보가 확정된 지역에 민노당이 무연고 후보를 급조해 '표적 출마'시킨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민노당은 "각 지역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했을 뿐 중앙당이 개입한 것도, 개입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다시 '종북주의' 문제를 꺼내들어 진보신당을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민노당에 종북이미지라는 낡은 이데올로기를 덧씌우고, 종북주의 청산을 최우선 명분으로 내세우고 출발한 진보신당은 21세기 새로운 진보가치와 관련해 '반북 평화의 입장으로 한반도에 신냉전체제를 구축하자는 것인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반북을 중심으로 해서 '이명박정부, 한나라당, 보수언론, 진보신당을 중심으로 하는 삼각정치동맹을 자신의 정치적 생존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진보신당을 겨냥해 "민노당을 낡은 진보, 구석기 진보라고 애써 부정하며 깎아 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는 정치세력의 악의적인 정치공세와 악선전에 대해 저희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경고한다"면서 "저강도 네거티브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양당은 공식적으로는 '대립각을 형성할 필요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해왔지만 상호 차별화를 꾀하지 않고선 총선에서 생존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양당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