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19일 "재벌이 권력까지 장악하게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정몽준 의원을 겨냥해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했다.
이와 함께 민노당은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을 당 대변인에 선임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노총 대변인과 당 대변인을 겸임하게 됐다"면서 "총선 때까지는 당 일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하고 있지만 진보신당 창당 이후 더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몽준이나 정동영이나 다 마찬가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김지희 후보를 소개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몽준 의원 이 한나라당 당대표를 노리고 있고 심지어 총리설 까지 들린다"면서 "재벌이 권력까지 장악하게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몽준 의원이 (서울 동작을에) 무혈입성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여러 여건이 어렵지만 재벌을 막기 위해 민주노총-민주노동당 후보를 동작을에 내보내기로 했고 김지희 부위원장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을 맹비난한 김 후보는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도 "국정실패세력의 대표적 정치인"이라면서 "보수정치의 관심이 집중되는 동작을의 반노동자 후보들에게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표갈림 현상이 일어나 정몽준 의원의 당선이 손쉬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표가 갈리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서민들의 표가 집중 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기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을에는 진보신당도 김종철 전 민노당 최고위원을 공천해 놓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유세를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되겠지만 일부러 대립각을 형성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금속산업연맹 동부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인 김지희 후보는 지난 2006년부터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지냈고 국민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편 이날 당 대변인에 선임된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 지역구 출마자가 21명이나 되고 홍희덕 비례대표 2번 후보까지 포함하면 22명이다"면서 "게다가 탈당 사태 등으로 인해 민노당에 어려운 점이 있어 대변인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우 대변인의 선임으로 인해 민노당은 기왕이 박승흡, 이정미 대변인에 이어 3인 대변인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이정미 대변인은 영등포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점을 감안하면 박승흡, 우문숙 두 사람이 총선 대변인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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