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사장이 원청의 기성삭감(톤당 단가)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관계자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대중공업 대조립1부 세양기업 A대표는 17일 오전 7시 50분께 울산대학교병원 타워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대표는 자신의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운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전날부터 연락이 끊겼던 A대표였다. A대표의 위치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서 확인했다. 의식불명인 A대표는 급히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대표는 의식을 잃기 직전 타 업체 사장과 통화에서 뒤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말을 남겼다.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A대표 말을 들은 해당 사장은 곧바로 A대표 회사 총무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A대표는 오전 5시께 집을 나선 뒤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
오전 6시 48분께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은, 위치추적 끝에 울산대학교병원 타워 주차장에 세워진 자가용에서 번개탄을 피운 채 의식을 잃은 A대표를 오전 7시 50분께 발견했다. A대표는 곧바로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이날 오전 끝내 숨을 거뒀다.
A대표가 남긴 2장 분량 유서에는 회사 운영하기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대표 업체는 11월 임금이 50%나 미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부터 소속 노동자들이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작업거부 중이었다. 16일 오후 전원 출근하면서 임금지급 계획 답을 요구햇으나 A대표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하자 작업을 거부하며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에는 2015년에만 기성삭감 등을 견디지 못하고 100여 개의 하청업체가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에는 약 290여 개의 사내하청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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