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전체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도 예외가 아니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용만 두산 그룹 회장이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열사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 한 이야기다. 하루 전인 15일 오후, 무리한 구조조정에 대한 비난이 잇따른 데 대한 반응이다.
그러나 신입사원까지 내쫓는다던 입장에서 신입사원은 보호한다는 쪽으로 돌아섰을 뿐이다. 20대 나이 평사원까지 구조조정 대상이라던 기존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실제로 사원, 대리급 직원들을 대거 내쫓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번에 논란이 된 건 국내 사무직 전원을 대상으로 받고 있는 희망퇴직 신청이다. 이보다 앞서 기술직 및 연구개발직을 상대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앞서 진행된 희망퇴직 신청에서 거부 입장을 밝혔던 직원 상당수는 기존 업무에서 배제돼 있다. 대신, 외부업체가 진행하는 퇴사압박교육을 받고 있다. 명목상으론 '역량 향상' 교육이지만, 실제로는 '이력서 쓰는 법' 등을 가르친다. 회사에 계속 다닌다면, 배울 필요 없는 내용이다.
퇴사압박교육을 받는 이들은 현재 대기 발령 상태이며, 회사와 동떨어진 장소로 출퇴근 한다. 이들 중에는 20대 젊은 직원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이들은 휴대폰 사용 등이 통제되며, 얼마 전까지 일하던 회사로도 들어갈 수 없다. 회사 출입 카드가 정지돼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등을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 그룹 핵심 계열사다. 지난 2007년 미국 기업 밥켓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과도한 금융비용이라는 부담도 함께 짊어졌다. 아울러 최근 중국 경기가 식으면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3만 원을 웃돌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5000원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