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는 11일에 열릴 제1차 당국회담 수석대표를 확정했다. 2년 전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로 무산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양측은 서로가 제시한 수석대표를 그대로 수용했다.
9일 통일부는 "오늘 (9일)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오는 11일 개성에서 개최되는 제1차 남북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며 "우리 측은 황 차관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했고, 북측은 전종수 단장과 황철, 황충성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전종수 단장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국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최근 직책 변경이 있어 정확한 직함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명단을 교환할 때 전 단장의 직책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각에서는 북한은 남한의 청와대 인사를, 남한은 북한에 조평통 부국장보다는 높은 급의 인사를 요구해 수석대표 확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실제 수석대표 확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 7일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수석대표 확정과 관련, "조율할 문제는 아니고, 서로 통보하고 주고 받으면 되는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 11월 26일 당국회담을 위한 예비 실무접촉 당시 남북이 수석대표 인사에 대해 암묵적인 합의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남한 수석대표인 황 차관은 2007년 총리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수석대표를 지냈고 2005년에는 개성공단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초대소장을 역임했다. 또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 당시 정부합동조사단장을 맡은 바 있다.
북한 수석대표인 전 단장은 2002년 제2차 금강산 관광 당국 회담과 제12∼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2007년 남북총리회담 등에서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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