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방력 위해서라도 고도경제성장 해야"

"군현대화 계획도 연평균 7%성장 전제로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앞으로 21세기에 걸맞는 국방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며 "한국이 고도경제성장을 해야 될 당위성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국방부 3군사령부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2020년까지 군 현대화를 위한 계획도 연평균 7% 경제성장을 전제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만일 5% 성장만 한다면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래서 어떤 여건 속에서도 목표로 하는 경제성장을 이뤄야 강한 군대도 만들고, 국민들에게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서 "군에서 제대했을 때 일자리가 있어야 군 복무도 충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막내아들도 군에서 1년 지나니 달라지더라"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위시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자 하는 각오로 조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한 군의 모든 책임자들과 함께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게 된 것을 보람있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유일 분단국으로서, 또 불과 40마일 앞에 세계 최강의 하나라는 북한의 군사력을 두고 수도권이 세계에서 자랑할 만한 도시가 됐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드문 일"이라면서 "많은 국방비를 쓰면서도 우리 경제를 선진화시킨 데 대해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들 시형 씨의 군 생활을 언급하면서 "막내 아들이 전방에 근무했는데 들어갈 때 싫어하고 6개월까지도 불만이 많더니 1년쯤 지나니까 편지의 내용이 달라지더라"면서 "(아들이) '보람도 느끼고 남자로 태어나면 군대에 갔다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젊은 사람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군생활을 할까 그런 점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가 전체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긍지를 갖고 뚜렷하게 국가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대가 됐으면 한다"면서 "그렇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군의 자발적 변화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군의 체질은 끊임없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솔직하면서도 창조적이고 실용적인 정책방향에 걸맞은 군의 변화 목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