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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런 공천은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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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런 공천은 처음 봤다"

'물갈이 합의설'에 격분…이방호 겨냥 "책임져라"

공천 파동 와중에도 극도로 말을 아껴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런 공천은 처음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가 "이방호 총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공천문제를 매듭짓고자 청와대에 들어가기에 앞서 박 전 대표 측 인사와 만나 구체적인 공천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총장은 청와대 회동을 마친 뒤 관련 내용을 박 전 대표 측에 알리는 등 사실상 영남권 공천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있었다"면서 '영남 현역의원 50% 물갈이 합의'를 보도한 데 대해 "정치적 음모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런 식이면 총선이 끝나도 당이 화합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권교체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있는 이규택 의원 등에 대해선 "내가 그 분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냐"면서 '묵인'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다만 당장의 행동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것(공천)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만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계파챙기기'비판을 우려한 탓인지 "우리 사람을 챙기자는 것이 아니라 공천에는 엄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는 박근혜 전 대표ⓒ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오늘 오전 보도를 보고 '술수까지 난무하는구나' 싶어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면서 "이방호 총장께서 우리 핵심 누구와 그 이야기를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인데 청와대에 들어가서 승락도 받고 통보까지 했다니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있을 수 있냐"면서 "(이방호 총장과 협의를 한)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우리 쪽에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일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공정한 기준을 갖고 공천을 하겠다기에 쭉 지켜봤지만 말도 안되는 기막힌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실례를 적시하진 않았지만 "'BBK'에 대해 이야기해서 공천 안됐다는 등의 살생부가 공공연히 나도는 이런 상황"이라며 "여기는 이 기준, 저기는 저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후보들이 전전긍긍한다. 이런 공천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0년 세월 동안 정권교체만 바라본 당원, 당협위원장, 의원에 대한 당의 최소한 예의는 공정한 원칙을 가진 기준"이라며 "안 될 사람을 되게 해서도 문제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은 안되게 하는 것은 야당 생활을 하며 고생해온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공천을 가지고는 총선이 끝나도 한나라당이 화합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며 "정치발전과 한나라당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이 이렇게 가고 있는 모든 상황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영남 물갈이에 대해 협의했다는) 핵심 인사를 밝히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방호 사무총장을 겨냥했다.

'공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공정한 기준을 결정했었으면 이런 문제가 났겠냐"면서 "지방선거할 때도 한나라당은 다 경선을 거쳤다"고만 말했다.

'영남 공천 결과를 보고 다시 입장을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앞으로 남은 것을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규택 의원 등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에 대해선 "그 분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표는 "대통령과 만나서도 누구 챙겨달라가 아니라 공정한 공천기준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면서 "이런 식이면 (이명박 대통령과)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지만 그가 취할 구체적 '액션'은 마땅치 않은 노릇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런 식으로 직격탄을 날린마당에 여권의 신주류 측도 '무시'로 일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 안에서 판이 깨지게 둘 수는 없기 때문. 공을 넘겨받은 이명박계가 어떤 대응을 할지가 그 다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의 반응 수준에 따라 박 전 대표 측의 행동 수위도 조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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