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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이어 유인촌도 '좌파 적출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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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이어 유인촌도 '좌파 적출론' 발언

취임 후 첫 강연…"盧 정치색 문화계 인사는 물러나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좌파 적출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펴 주목된다.

유 장관은 12일 오전 광화문 문화포럼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공개강연에 나선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계속 자리 지키는 것은 자기인생 뒤집는 것"

특히 유 장관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나름의 철학과 이념, 자기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분들로 그런 분들이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고도 했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그는 "임기는 보장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다만 그 임기가 공정한 것일 때 보장받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일반 기업도 대표가 바뀌는 시점에는 인사를 안 한다"며 "대통령 선거 한 달 전에는 상식적으로 인사를 안 하는 데도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많은 인사가 이뤄진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는 "아직도 국정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는 김대중 노무현 추종 세력들은 정권을 교체시킨 국민의 뜻에 따라 하루빨리 그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안상수 원내대표의 전날 주장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발언 이후 언론에서 거론되는 문화계 '물갈이 대상'으로는 민예총 출신의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민중미술가인 김정헌 문화예술 위원장, 김철호 국립국악원장,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신선희 국립중앙극장장, 권경상 국립중앙도서관장,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윤지관 한국문화번역원 원장, 박석무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등이다.

내심 반기는 청와대 "정치적 상식의 문제다"

이러한 '좌파 적출론'에 대해 청와대도 암묵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당이 총대를 메고 나선 상황을 내심 반기는 기류도 감지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치적 상식과 금도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상식적 차원에서 나름의 논리를 정리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당과 (청와대와의) 교감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청와대가 앞장서 무조건 나가라고 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면서 "한나라당이 가려운 곳을 긁어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민주 "소림끼치는 망언…독재정당 후예답다"

좌파 적출론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의 망언은 집권하자마자 민주평화개혁 세력을 숙청하려고 하는 움직임으로 받아 들여진다"며 "소름이 끼친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명천지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권력이 언론, 문화, 학계, 시민단체까지 통제하려는 발언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독재정권의 후예정당인 한나라당은 이런 발언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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