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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용왕님께 소원 빌며 묵은해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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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동해 용왕님께 소원 빌며 묵은해를 보내다!

12월 두발로학교 <송구영신특집-동해 걸으며 묵은해 보내기>

묵은해를 보냅니다. 새해를 맞습니다. 연말, 조용히 안으로, 안으로 성찰하며 '나를 찾아 걷는 시간'을 준비합니다.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언론인)는 12월 제46강으로 <송구영신(送舊迎新)특집>을 마련합니다. 걷기 주제는 <동해 걸으며 묵은해 보내기>. 강릉의 아름다운 경포호와 사천항까지, 동해 제일 비경으로 꼽히는 겨울 바닷가를 걷습니다. 걷는 길엔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시대 최고의 문인이며 아웃사이더였던 허균(許筠, 1569~1618)·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남매의 이야기들도 서려있습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송년맞이, 동해 용왕님 뵈러 가다. Ⓒ양승국

12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6일, 동해의 넘실대는 겨울 바닷가에서 부디 용왕님 만나 함께 걸으며, 송구영신(送舊迎新),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에 빠져보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두발로학교의 이날 걷기는 경포호가 동해바다로 흘러나가는 곳, 경호교에서 시작합니다. 거울 같이 맑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경포호(鏡浦湖)를 한 바퀴 돌고 경포해수욕장에서 바닷가를 따라 사천항까지 약 11km를 천천히 휴식시간 포함, 걷는데 약 4시간 걷습니다.

[경포호] 강원도 강릉시 저동에 위치한 석호. 시가지로부터 북동쪽 약 6㎞ 지점에 있으며, 면적은 1.064㎢, 호수 둘레 5.21㎞, 준설 후의 평균 수심은 약 0.96m이다. 호수물이 거울과 같이 맑다고 하여 경호(鏡湖)라고도 불린다.
경포호 일대는 경포도립공원이며, 주변 지역은 대부분 관광지 및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호반 서쪽의 경포대는 예로부터 경호를 배경으로 한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 유명하고, 현재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던 경포대는 1326년(충숙왕 13)에 창건되었는데, 1508년(중종 3) 강릉부사 한급(韓汲)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었다.
호수 가운데에는 홍장암(紅粧巖)과 조암(鳥巖)이라는 바위섬이 있는데, 조암에는 송시열(宋時烈)이 쓴 ‘鳥巖(조암)’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주변에는 중요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된 선교장(船橋莊)을 비롯하여 해운정(海雲亭)·방해정·경호정(鏡湖亭)·금란정(金蘭亭) 등의 옛 건축물이 많이 있다.
호수를 동해로부터 분리시키고 있는 해안사주는 이른바 경포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해안과 호수 주위는 소나무숲과 벚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조성하고 있다.
물이 약하게 흐르는 경포천에는 줄군락이 많이 분포하고, 물 흐름이 거의 없는 경포호 내에는 갈대군락이 주로 관찰된다. 호수 내에는 침수성인 가시파래, 구멍갈파래가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새로 조성한 습지에는 물냉이, 미나리, 수련군락이 발달하고 있다. 경포호 주변 휴경하고 있는 논에는 물옥잠, 애기부들, 물피, 연, 줄 등 정수성 수생식물이 분포하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겨울 경포호 Ⓒ양승국

경호교에서 경포호 호반으로 산책로가 잘 나 있습니다. 호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왼쪽으로 다리가 보이는데, 허난설헌의 생가터와 허균·허난설헌기념관으로 가는 길입니다.

초당동에서 태어난 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姬)는 우리 역사의 가장 빼어난 여류시인임에 틀림없는데 천상의 선녀가 지상으로 잠시 유배돼 내려온 것이 그 자신이라 믿어 주옥같은 신선시(神仙詩)들을 썼습니다. 허난설헌의 안목으로 관찰하는 경포호와 경포대는 지상 유배 선녀가 선망하는 천상 광한전 백옥루의 판타지이고, 동해바다는 그녀가 목란배를 타고 천상으로 올라가야 하는 은하수의 이미지입니다. 그녀의 원초적인 감동을 해끝 세모의 경포호반 수로에서 얼마만큼 되새김질해볼 수 있을까요.<국토학교(교장 박태순) 자료>

다시 경포호 산책로를 따라 20분쯤 걸으면 나루터가 나오고 이어서 왼쪽으로 경포대가 보입니다.

관동8경의 하나인 경포호와 경포대의 누대는 한국 풍류도의 '신선도 경관'으로 조영돼 왔습니다. 역대 시인묵객들은 경포 석호(潟湖)와 사구(砂丘)와 사빈(沙濱)의 모래해안, 그리고 바다가 협주해주는 음률을 찬탄해왔습니다. 물론 그들은 해수욕문화라는 것을 전혀 알 턱이 없었지만 경포대 일대의 풍경에서 선경(仙景)의 세계를 찾아보려 했던 것입니다.<국토학교 자료>

경포대에서 20분 거리에 경포해수욕장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바닷가쪽으로 길을 건너 왼쪽 방향 해수욕장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동해바다가 넘실대는, 경포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기다립니다. 동해를 옛날에는 '창해(蒼海)'라 하였는데 남해, 서해와는 달리 넓고 깊은 동해 해양문화를 접하게 됩니다.

경포해수욕장을 지나, 오른쪽에 동해를 좋은 길벗으로 놓고 소나무숲을 걷다 보면 사근진해수욕장, 순긋해수욕장, 순포해수욕장, 사천해수욕장 등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나갑니다. 걷다가, 전망 좋은 바닷가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언 몸을 녹입니다.

이어 사천항의 교산(蛟山)과 교문암(蛟門岩)입니다. 교산은 이무기산이란 뜻이고 교문암은 이무기의 용꿈 전설을 간직한 바위인데 강릉 사천항 바닷가에 있습니다. 교산의 산세는 이무기가 납작 엎드려 바다를 향해 뻗어나가는 듯한 형상인데 이 구릉의 외가에서 태어난 허균은 자신의 호를 '교산'이라 지었습니다. 이무기가 여의주를 얻어 '용비어천'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처럼 허균은 용이 되기 위한 이무기의 사명으로 태어났다고 믿었기에 평생토록 용꿈과 함께 '용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송년기행 바다 나들이의 마지막 장면으로 강릉 사천에서 관찰하는 동해바다는 난세의 영웅이 대망을 품는 망망대해의 이미지이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사천 바다에서 허균의 역사 사적은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기만 하고 자그마한 어촌과 한적한 해수욕장의 주변부 풍경이 단출하게만 보일 따름입니다.<국토학교 자료>

▲경포호 위에 백두대간 Ⓒ양승국

두발로학교 제46강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월 26일(토요일)>

07:00 서울 출발(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의 현대백화 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46강 여는 모임
10:00 강릉 경포호 경호교 도착, 걷기 시작
경호교→난설헌교→허난설헌 생가터→허균·허난설헌기념관→경포호 산책로→나루터 →경포대→경포해수욕장 공영주차장→경포 해수욕장→전망 좋은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각자 지불)→안현교→사근진해수욕장→순긋해수욕장→순포해수욕장→하평교→ 사천항 교산·교문암
14:00 늦는 식사 겸 뒤풀이(<진보수산횟집>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양푼이물회, 곰치국)
15:00 서울 향발. 제46강 마무리모임

▲두발로학교 <동해 걸으며 묵은해 보내기> 지도 Ⓒ두발로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방한 차림, 방한모, 장갑, 스틱, 아이젠, 보온식수, 윈드재킷, 우비, 따뜻한 여벌옷, 충분한 간식(식사가 늦어집니다^^), 자외선차단제,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두발로학교 제46강 <동해 걸으며 묵은해 보내기>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교통비, 2회 식사 겸 뒤풀이, 강의비, 운영비 등 포함).
▷참가신청과 문의는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공휴일 제외).
▷참가신청 하신 후 참가비를 완납하시면 참가접수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회원가입 바로가기). ▶참가신청 바로가기
▷두발로학교 카페 http://cafe.naver.com/duballoschool 에도 꼭 놀러오세요.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사천항 교문암(蛟門岩). 큰 바위 밑 이무기가 바위를 깨고 떠나는 바람에 동강난 모습이 마치 문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hl2dcz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언론매체를 운영중이며, 원광대학교에서 동양철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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