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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말도 안 먹힌다?

한나라 공천갈등 점입가경…곳곳이 '화약고'

총선이 채 30일도 남지 않았지만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점점 꼬이고 있다. 또한 최근의 갈등 은 이명박 계열 대 박근혜 계열의 단일전선 양상을 벗어나 복잡한 갈등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안강민 공심위원장 등을 불러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업그레이드 된 살생부'가 나도는 등 전망은 오리무중이다. 한나라당은 영남권 58곳과 수도권 15곳 등 총 78곳의 공천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얼굴'인 나경원도 위태

당초 한나라당은 10일 영남권을 제외한 서울, 강원, 충청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11일에는 영남권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10일 공심위의 뜨거운 감자는 서울 강남권이었다. 당 지도부의 교통정리로 송파병에 공천을 신청한 나경원 대변인 문제가 폭발한 것. 대변인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하며 한나라당의 얼굴 역할을 한 나 의원이 쉽사리 공천을 받지 않겠냐는 관측이 높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 ⓒ연합

이재오 의원의 직계로 분류되는 김애실 의원과 강혜련 교수 등이 나 의원의 비강남 지역 전략공천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

송파병 지역은 원외에서 표밭을 갈아온 이원창 전 의원과 여성계의 조직적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이계경 의원과 나 의원의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 논의의 여파로 한나라당 공심위는 강원, 인천, 충남 등의 미확정 지역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나 대변인은 11일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강남권 내 이명박계와 박근혜계 핵심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강재섭, 안강민, 이방호 청와대서 회동"

공심위가 파행으로 치달은 10일 한나라당 주위에서는 '36인 살생부'가 나돌기도 했다. 이미 탈락한 한선교, 이규택 의원 등 수도권 6명 외에 30명의 현역 명단이 포함된 것.

이들 중 22명은 영남권이고, 나머지 8명은 서울 강남지역 등 수도권이다. 이전의 살생부가 지금까지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명단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 살생부의 특징은 거물급 인사를 포함한 이명박계열이 대거 포함됐다는 것.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부산일보>는 10일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안강민 공심위원장, 이방호 당 사무총장 등 '핵심 4인방'이 회동을 갖고 PK지역을 포함한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에 대한 공천구도를 사실상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제가 아는 범위에서 그런 회동을 들어본 일이 없다"고만 말했고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회동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 신문은 "이와 관련해 부산 6명, 울산 2명, 경남 5명 등 총 13명 의원들의 공천 탈락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이들을 선수로 분류하면 3선 이상 4명, 재선 3명, 초선 6명 등. 계파별로는 이명박계 7명, 박근혜계 5명, 중립성향 1명이다"고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또한 이 신문은 "특히 영남권 물갈이와 관련, 다시 거론되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 공천배제 카드나 정몽준 의원의 수도권 출마, 김덕룡 의원의 불출마 문제 등은 청와대가 아니면 거중 조정이 불가능한 메가톤급 사안"이라며 "결국 청와대가 공천문제에서 일정부분 손을 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교통정리도 안 통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주에는 정두언, 박형준 의원 등을 청와대로 불러 공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청간 공식라인인 박재완 정무수석을 통해 공천관련 보고를 받는 것 외에 당내 원로, 직계, 공천 실무 당직자들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대통령의 이같은 교통정리가 당에 제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임기 초 대통령의 권한이 하늘을 찌른다지만 '공천에서 밀리면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의원들에게 대통령의 '오더'가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친이명박계 의원들마저 공공연히 "대통령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배신하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한다"고 일전불사를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개혁공천' 컨셉이라면 박근혜계는 물론 자기 직계를 날려야 청와대의 명분이 설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보면 김택기, 김호연 같은 재벌 그룹 인사들이나 정덕구 같이 자기와 개인적 친분이 깊은 철새들을 낙하산으로 내리 꽂는 판국이니 말이 먹히겠냐"고 비아냥 거렸다.

이런 상황이니 '칩거' 등으로 소극적 저항을 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 약화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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