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출신 김회선 변호사가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 10일 전격 발탁돼 주목된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달 말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앤장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모든 사건, 삼성의 주요 사건들을 전부 대리하고 변호를 맡고 있다"며 "김앤장은 삼성의 내부인인 것처럼 와서 내부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내용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김앤장과 삼성은) 거의 한 몸, 한 부서인 것처럼 움직였다"고도 했었다. 같은 날 법무부는 역시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삼성떡값'을 받았다고 지목된 바 있는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을 대구 고검장에 승진 배치하기도 했다. '삼성문제'는 무조건 정면돌파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靑 "국정원 활동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인사"
이밖에 1차장에는 NSC 정보관리실장 출신의 전옥현 국정원 국장이, 3차장에는 국정원 8국 단장을 지낸 한기범 실장, 기획조정실장에는 김주성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발탁됐다.
김회선 변호사 외에도 김주성 사장의 경우에는 대기업인 코오롱그룹에서 부회장을 역임한 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5년 이명박 당시 시장으로부터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발탁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부에서 두 명, 외부에서 두 명을 균형있게 발탁한 것은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기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외부인사 두 분을 법조인 출신 한 분과 민간 CEO 출신으로 기용한 것은 국정원 활동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민간조직 못지 않은 업무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3차장 체제(해외 1차장, 국내 2차장, 대북 3차장)가 그대로 유지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애초 새 정부는 대북담당 3차장을 폐지하고 이를 국내 혹은 해외파트로 흡수하는 '2차장' 체제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현행 체제가 그대로 이어지게 된 셈이다.
국정원장은 아직도 '공석'…"업무공백 길어져선 안 돼"
한편 이날 인사는 '삼성떡값 수수' 등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과 함께 '국정원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이 대변인은 "국정원장 임명을 마친 뒤 국정원 정무직 인사를 해야 하는 게 순서지만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표류하고 있는데다, 국가 최고 정부기관의 업무공백이 더 길어져선 안 된다는 판단 아래 오늘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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