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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고무줄 공천 기준' 내홍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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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고무줄 공천 기준' 내홍 자초

영남·강남 공천 발표 앞두고 긴장 최고조

영남 지역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둔 10일 한나라당은 숨을 고르고 있다. 이원복, 고조흥 등 공천 탈락 현역의원들의 항의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도덕성 문제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강북을과 은평갑 후보에 대한 공천심사위원회의 의결을 취소했다.
  
  강북을의 경우 공심위가 공천을 확정한 안홍렬 씨는 과거 검찰 재직시 권한 남용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박근혜 계열 인사다. 은평갑의 김영일 전 강릉 MBC사장은 전 직장에서 수백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이날 한나라당은 자리가 비게 된 강북을과 통합민주당 이화영 의원의 불출마와 이상수 전 의원의 '공천배제'로 인해 무주공산이된 중랑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중랑갑에는 동작갑에서 권기균 전 부대변인에 밀린 유정현 씨의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같은 잣대로 다른 결과
  
  이날 한나라당이 도덕성 문제를 들어 두 명의 공천을 취소했지만 '어차피 고무줄 잣대'라는 비판이 높다.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에 공천이 내정된 김택기 전 의원은 1993년 이른바 '국회 노동위 돈봉투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16대에 민주당 간판으로 등원한 김 전 의원은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공천을 다투다 탈락했었다. 김 전 의원은 강원도 출신 재벌인 동부그룹 가문 인사다.
  
  인천 서·강화갑 공천내정자인 이학재 전 인천 서구청장은 1995년 구의원 선거 당시 금품제공 혐의로 역시 집행유예를 받은 바 있다.
  
  '빙그레 바나나 우유'를 돌렸다는 이유로 사전선거운동혐으로 선관위로 부터 고발당한 김호연 전 빙그레 그룹 회장도 무난히 천안 지역 공천장을 땄다.
  
  이밖에 여론조사 적용에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인천 남동을에서 탈락한 이원복 의원은 "당이 민주당 후보와 가상대결을 벌인 여론조사에선, 공천을 받은 조전혁 후보는 29.6%였고, 나는 54%였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내가 왜 떨어져야 하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인 불과 2~3%포인트 우세를 이유로 공천을 따낸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열의 한 인사는 "물갈이도 좋다"하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자기 사람들만 봐주는 공천을 누가 참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친이계열로 분류되지만 공천 확정을 받지 못한 인물도 "측근 중에서도 최측근이나 낙하산 인사를 살리기 위해 '형평성'을 명분으로 날아가는 MB쪽 인사들도 많다"며 "우리는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는 신세"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심위가 명확한 기준을 공개하지 못한다면 11일 영남권과 서울 강남 등의 공천 발표 이후 한나라당의 내홍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는 환경노동위원회의 이만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의 뾰족수가 없다는 관측이 많다.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친박계 엄호성 의원은 "공천 칼질을 하더라도 친박계에서 집단적인 의사 표시는 아마 없을 것"이라며 "그런 것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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