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소방수'들의 정ㆍ관계 입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신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에 법무법인 '바른' 소속의 강훈 변호사를 임명했다.
강훈 변호사는 지난 해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수박 겉핥기식 검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한나라당 검증위원으로 활동했었고, 'BBK 의혹'과 관련해 이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던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모임(시변)'의 공동대표 출신이다.
"나도 후보님을 믿는다"던 검증위원, 결국 청와대로
경선 전 개최된 한나라당 검증 청문회에 검증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강훈 변호사는 '홍은프레닝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된 질문과정 속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 눈총을 사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개발정보 유출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이명박 당시 후보가 "그런 네거티브가 어디 있느냐"고 강하게 반발하자 이를 두둔하면서 "후보께서 (정보를) 유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믿는다"고 말했었다.
그가 공동대표를 맡았던 '시변'은 지난 대선 다음 날 성명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받들어 BBK 특검법은 거부되거나 폐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으로 기소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의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그와 함께 '시변' 공동대표를 역임한 이석연 변호사 역시 지난 6일 신임 법제처장에 임명됐다.
이밖에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에서 활동하다 '양념 승덕'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고승덕 변호사(서초을), 'BBK 육탄방어'의 선봉장이었던 은진수 변호사(강동갑)와 오세경 변호사(동래) 등도 18대 국회입성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공식-비공식적으로 'BBK 불 끄기'에 앞장섰던 인물들의 정ㆍ관계 진출 릴레이가 예고되고 있는 셈.
병무청ㆍ방위사업청ㆍ문화재청 등 청장 인사 마무리
한편 청와대는 이날 감사원 사무총장에 남일호 감사원 제2사무차장, 병무청장에는 박종달 육본 인사사령관, 방위사업청장에 양치규 전 방위사업청 KHP(코리아 헬리콥터 프로젝트) 사업단 체계관리부장, 농촌진흥청장에 이수화 산림청 차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외청장 인사를 마무리했다.
소방방재청장에는 최성룡 대불대 소방학부 교수, 문화재청장에는 이건무 용인대 교수, 식품의약품 안전청장에는 윤여표 충북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차관급인 국사편찬위원장에는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 중앙공무원 교육원장에는 정장식 대구대 교수, 소청심사위원장에는 강병규 행자부 지방행정본부장,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최광식 교수가 임명됐다.
한상률 국세청장과 임채진 검찰총장은 유임이 유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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