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와 민주노총 서울 본부, 금속노조, 금속노조 서울지부, 건설노조, 플랜트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8개 단체 사무실 12곳에 있는 컴퓨터와 유인물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민중총궐기 관련 자료뿐 아니라, 지난 4월 16일 세월호 1주기 추모제와 4월 18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범국민대회, 4월 24일 민주노총 총파업, 5월 1일 노동절 집회, 9월 23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관련 자료까지 가져가겠다고 적시됐다.
압수수색에는 수사관 370명과 경찰관 기동대 4대 부대 320명 등 690명이 투입됐다. 민주노총 인근에는 23개 의경 부대 1840명이 배치됐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경찰이 세월호 집회와 총파업 관련 자료까지 압수수색하는 것은 민중총궐기를 이유로 한 압수수색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차제에 민주노총을 비롯해 사회 운동 전반에 대한 싹쓸이 공안 탄압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2시 민주노총 본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체적 불법 집회 방해로 처벌받아야 하는 경찰 당국이 도리어 피해자인 민주노총 등 민중총궐기 산하 단체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경찰청장은 서울대병원에 찾아가 백남기 농민과 그 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2월 5일 '노동 개악 반대', '폭력 진압 항의' 등을 위한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예고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