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금융위원장에 전광우 딜로이트코리아 회장, 공정거래위원장에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각각 내정하는 등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법제처장에는 이석연 법무법인 서울 대표변호사, 보훈처장에 김양 주상하이 총영사관 총영사가 발탁됐다.
"전광우, 미래비전-조직관리 능력 탁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전광우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한미경제학회 사무총장, 코스닥 자문위원, 금융발전심의회 심의위원, 한국경제학회 이사, 우리금융그룹 부회장, 국제금융센터 소장,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지금은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귀국해 재경부장관 특보로 기업-금융 구조조정 전략을 제시하는 등 외환위기 조기탈출에 기여했다"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뿐 아니라 조직관리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중앙대 경제학과, 경제정의실천시민협의회 상임집행위원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등을 거쳐 현재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과 이 대통령의 외곽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을 맡고 있다.
이동관 대변인은 "대표적인 시장경제주의자로서 학계, 정당, 민간단체 등 다양한 경험을 거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전문가"라고 백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아직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앞서 청와대 측에 "새 정부의 온전한 출범과 정책 조화를 위해 물러나는 게 도리"라면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사의를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정읍 출신인 이석연 법제처장 내정자는 전북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한국헌법학회 부회장과 경실련 사무총장, 헌법재판소 헌법 연구관 등을 지냈다. 이 처장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의 'BBK 의혹'과 관련해 이 대통령을 측면지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보훈처장은 대구 출신으로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유럽 우주·항공·방산회사(EADS) 수석고문, 이비티 네트웍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현재는 주 상하이총영사관 총영사로 재직하고 있다.
황영기, 공직 진출 좌초
한편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이 이번 인사에서 결국 제외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전 은행장은 이날 인사발표 직전 열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 비리의혹의 관련자로 지목된 인물. 청와대가 이날 인사발표를 사제단의 기자회견 직후로 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금융위원장에 낙점된 전광우 회장 역시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금융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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