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실장은 이날 오전 연무관 태권도장에서 열린 청와대 직원조회에서 "일상의 분주함에 빠져 정신없이 돌아가다보면 대통령과 꿈을 공유할 수 없고, 국민의 꿈을 따라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장이 주재하는 직원조회는 새 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개인적 욕망 드러내는 순간 스스로 파멸할 것"
류 실장은 "대통령은 여기 계신 수석들과 행정관, 비서관들을 믿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 못 되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각 수석 이하 청와대 직원들을 독려했다.
류 실장은 "부지불식간에 자기가 속했던 집단, 분야, 부처의 이해관계에 얽매일 수 있으나,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확고히 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실용의 3원칙'을 제시했다. 류 실장은 "실용을 하는 데 세 가지 원칙은 첫 번째가 스피디하고 신속하게 일을 하는 것이고, 둘 번째는 현장을 확인하라는 것, 세 번째는 시스템으로 일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속한 일처리'를 당부하면서 그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피디하게 일하는 분"이라면서 "그 리듬에 맞추려면 시간을 짧게 쪼개서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절제의 3원칙'도 언급됐다. 류 실장은 "절제는 첫째 힘을 절제해야 하고, 욕망을 절제해야 하고, 감정의 표출을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청와대 인사들을 둘러싸고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을 의식해 "더 이상의 구설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일종의 '경고'를 보낸 셈.
류 실장은 "개인적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유혹에 빠지고, 이권에 개입하게 되고,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말하면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 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여러분에게 주어진 힘을 다 쓰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논문표절' 박미석 "매스컴 타 유명해 졌다"
한편 이날 조회에서는 이동관 대변인, 김인종 경호처장 및 각 수석들이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각자의 포부를 밝히는 순서도 마련됐다.
자신을 '청와대의 입'이라고 소개한 이동관 대변인은 "넘치면 안에서 불만이 있고, 부족하면 언론이 불만이어서 적정수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대변인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외롭고 고독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눈과 귀가 없는 입은 있을 수 없다"며 "밖의 여론을 잘 듣고 파악해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완 정부무석은 "대통령이 물 위의 오리라면 직원들은 오리의 발처럼 부지런히 움직여 오리인 대통령이 편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청와대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문표절 파동'의 주인공인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처음 매스컴을 타서 유명해 졌다"면서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여유'마저 내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박 수석은 "우리 수석실에서도 많은 일을 하는데, 업무관계에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회에는 행정관 이상 청와대 직원 3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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