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의 계절은 둘로 나뉜다. 야구를 하는 계절과 야구가 없는 계절.
한국 시리즈는 끝났지만, 야구팬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 야구 랭킹 12강이 참가하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가 11월 8일(한국 시각 일요일)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프리미어12에는 8일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대만(타이완),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캐나다 등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각각 6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리그 형태로 예선을 치른 뒤, 8강과 4강 토너먼트를 거쳐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팀을 결정한다. B조에 속한 한국 대표 팀도 김인식 감독의 지휘 하에 10월 26일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각 대표 팀의 특징과 장단점, 주목할 만한 선수를 미리 살펴봤다.
한국 시리즈는 끝났지만, 야구팬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 야구 랭킹 12강이 참가하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가 11월 8일(한국 시각 일요일)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프리미어12에는 8일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대만(타이완),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캐나다 등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각각 6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리그 형태로 예선을 치른 뒤, 8강과 4강 토너먼트를 거쳐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팀을 결정한다. B조에 속한 한국 대표 팀도 김인식 감독의 지휘 하에 10월 26일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각 대표 팀의 특징과 장단점, 주목할 만한 선수를 미리 살펴봤다.
한국 : 위기의 KBO 리그를 지켜라
단기전 필승 3요소는 '강력한 불펜,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 야수들의 수비력'이다. 이 면에서 한국 대표 팀은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우선 젊은 투수들로 면모를 일신한 불펜이 강력하다. 정대현-정우람 등 베테랑은 물론 조무근, 조상우, 심창민, 차우찬 등 무시무시한 구위를 자랑하는 영건들이 대거 포진했다.
예전 오승환 같은 특급 마무리 투수는 없지만, 누구나 마무리를 맡을 수 있고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불펜진이다. 이 투수들 대부분이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탈삼진 능력도 갖췄다. 또 이용규를 축으로 김현수, 나성범, 민병헌 등이 지키는 외야와 정근우-김상수가 버티는 센터라인 수비도 견고하다. 홈런 타자와 빠른 선수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전 오승환 같은 특급 마무리 투수는 없지만, 누구나 마무리를 맡을 수 있고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불펜진이다. 이 투수들 대부분이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탈삼진 능력도 갖췄다. 또 이용규를 축으로 김현수, 나성범, 민병헌 등이 지키는 외야와 정근우-김상수가 버티는 센터라인 수비도 견고하다. 홈런 타자와 빠른 선수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득점 루트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가 지적하듯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은 과거 대표 팀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예전 모습을 되찾은 김광현과 최근 한국 시리즈에서 역투한 장원준이 있지만, 이전 대표 팀 에이스들만큼 압도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는 게 사실이다. 물론 불펜 자원이 풍부한 만큼 실전에서는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 문제다. 이렇다 할 '당근'이 없는 국제 대회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열의를 갖고 실력 이상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인기는 국제 대회, 특히 한일전이 포함된 국제 대회 결과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KBO 리그는 각종 사건 사고와 도덕적 해이, 우수 선수 해외 유출로 2004년 병풍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런 기운이 온다. 위기에 처한 리그를 지키려는 사명감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까. 마침 한국 대표 팀의 첫 경기가 바로 일본전이다.
또 하나의 관건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 문제다. 이렇다 할 '당근'이 없는 국제 대회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열의를 갖고 실력 이상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인기는 국제 대회, 특히 한일전이 포함된 국제 대회 결과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KBO 리그는 각종 사건 사고와 도덕적 해이, 우수 선수 해외 유출로 2004년 병풍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런 기운이 온다. 위기에 처한 리그를 지키려는 사명감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까. 마침 한국 대표 팀의 첫 경기가 바로 일본전이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선발진이 이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일본 프로 야구에서 활약 중인 이대은과 잠수함 선발 우규민이 호투해 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대은은 이미 쿠바와의 슈퍼 시리즈에 등판해 깜짝 놀랄 만한 쾌투를 선보였다. 한국 팀 선발진에서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KBO 리그에서 가장 적은 볼넷을 내주면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과소평가된 투수 중 하나다. 불펜 투수 중에는 마구에 가까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장신 투수 조무근이 어떤 투구를 펼칠지 기대된다.
예상 순위 : B조 1-2위
일본: 또 한 번의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베스트에 가까운 라인업을 꾸린 팀이다. 메이저리거는 없지만 대신 일본 프로 야구에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거둔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괴물' 오타니 쇼헤이(ERA 2.24)를 필두로 마에다(2.09)-스가노(1.91)-다케다(3.17)-오가와(3.11)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빈틈이 없다. 여기에 대표 팀 투수진 중 최다 이닝(207.1)과 최다 완봉(3회)에 빛나는 좌완 투수 오노, 194.2이닝 동안 탈삼진 215개를 잡아낸 우완 노리모토 역시 언제든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
타선에도 38 홈런의 야마다, 37 홈런의 나카무라 다케야, 35 홈런 타자 마츠다, 30 홈런을 쳐낸 나카타 쇼 등 파워 히터가 즐비하다. 대표 팀 타자들이 쳐낸 홈런 합계가 무려 229개에 달할 정도. 여기에 가와바타(타율 0.336)와 아키야마(0.359), 츠츠고(0.317, 24홈런) 등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타자들도 버티고 있다.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막강 화력을 갖췄다.
타선에도 38 홈런의 야마다, 37 홈런의 나카무라 다케야, 35 홈런 타자 마츠다, 30 홈런을 쳐낸 나카타 쇼 등 파워 히터가 즐비하다. 대표 팀 타자들이 쳐낸 홈런 합계가 무려 229개에 달할 정도. 여기에 가와바타(타율 0.336)와 아키야마(0.359), 츠츠고(0.317, 24홈런) 등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타자들도 버티고 있다.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막강 화력을 갖췄다.
굳이 아쉽다면 우완 영건 후지나미와 30 홈런-30 도루를 달성한 야나기타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는 점. 야나기타의 부재로 대신 발탁한 대주자 요원 나카시마 다쿠야(34 도루)를 제외하고 단독 도루가 가능한 주전 선수는 야마다(34 도루) 하나 정도다. 물론 나카무라 아키라-히라타 료스케 등 발 빠른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각각 7 도루와 11 도루로 그다지 루상에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일본 타선은 강력한 홈런 파워에 비해 득점 루트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투수진 중 좌완이 오노와 마쓰이 등 2명, 언더핸드가 마키타 가즈히사 1명으로 우투수 일색이라는 것도 경기 후반 약점이 될 수 있다.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쿠보 감독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물론 현역 시절 리더십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투수교체나 수 싸움은 통솔력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투수진 중 좌완이 오노와 마쓰이 등 2명, 언더핸드가 마키타 가즈히사 1명으로 우투수 일색이라는 것도 경기 후반 약점이 될 수 있다.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은 고쿠보 감독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물론 현역 시절 리더십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투수교체나 수 싸움은 통솔력과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노리모토 다카히로는 지난 2014년 미일 올스타 시리즈에서 미국 대표 팀을 상대로 5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9이닝 당 탈삼진 9.94개,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2.40으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대표 팀 투수 중 탈삼진 개수는 1위, 9이닝 당 탈삼진은 오타니에 이어 선발 투수 2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이번 대표 팀에서는 불펜에서 던진다. 이는 상대 팀에게는 선발 투수를 마운드에서 쫓아내도 더 강력한 선발 투수와 상대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겸 중견수 아키야마 쇼고가 경계 대상이다. 구장 전 지역으로 타구를 보내는 콘택트 능력도 좋고, 주전 타자 중 야마다와 함께 뛰는 야구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수다.
예상 순위 : B조 1-2위
미국 : 어울리지 않게 스몰볼을?
전성기를 지난 전직 메이저리거, 그리고 상위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표 팀의 주축이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니다. 테임즈, 브렛 필, 댄 블랙 등 트리플 A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KBO리그에 와서 본즈급 활약을 펼친 사례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빅리그 패전처리 요원 로저스도 KBO에서는 압도적인 에이스 투수로 변신한 바 있다. 흥미롭게도 kt 외인타자 댄 블랙이 마침 미국 대표 팀에 발탁되어 이번 대회에서 중심 타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그 외 가빈 체치니(뉴욕 메츠), 브렛 아이브너(캔자스시티), 제이콥 메이(시카고 W) 등 메이저리그 차세대 유망주들도 이번 대회에서 모습을 볼 수 있다. 투수진에는 반가운 얼굴 다나 이브랜드(전 한화)와 재럿 그루베, 애런 래피, 케이시 콜맨 등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축이다. 이 중 올해 트리플 A에서 아주 좋은 투구를 펼친 그루베가 선발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대표 팀의 문제는 분명 미국 야구 대표 팀인데 그다지 대표답지 않다는 데 있다. 우선 타선은 미국답지 않게 장타를 쳐 줄 선수가 많지 않다. 블랙과 아이브너, 맥브라이드 외에는 교타자나 타격이 약한 선수가 대다수다. 상하위 타선의 공격력 차이도 크다. 대량득점보다는 기동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할 라인업이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강력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브랜드, 콜맨, 래피 등 전 메이저리거들은 전성기가 지난 지 오래. 젊은 강속구 투수들은 구위에 비해 컨트롤과 변화구 구사능력이 떨어진다. 불펜에 힘 있는 공을 던지는 좌투수가 부족한 것도 고민거리다. 부족한 타선의 득점력을 이 투수진으로 지켜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이나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기대할 만한 요소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캔자스시티 유망주 브렛 아이브너는 이번 대표 팀의 몇 안 되는 장타자다. 강력한 어깨를 자랑하는 외야수 브렛 필립스는 상대 주자들이 주의해야 할 선수. 마운드에서는 코디 새터화이트, 세스 시몬스, J.B. 웬델켄 등 시속 90마일 중반대 강속구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미국 좌완 불펜 중 그나마 힘 있는 빠른 볼을 던지는 코디 포사이드의 투구내용도 지켜볼 대목이다.
예상 순위 : B조 3위
도미니카 공화국: 아! 옛날이여
메이저리그 측의 '40인 로스터 선수 출전 제한' 조처로 전성기 지난 노장과 만년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로스터를 꾸렸다. 페드로 펠리즈, 윌슨 베테밋, 다니엘 카브레라, 미겔 올리보, 루이스 페레즈, 후안 모릴로, 훌리오 데폴라 등 '왕저메(왕년에 저 메이저리거에요)'가 여럿이지만, 개중 최근에 빅리그에서 활약하거나 좋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는 전무하다. 한때 시속 100마일을 뿌리던 다니엘 카브레라, 후안 모릴로는 원래 컨트롤에 심각한 하자가 있는 투수들. 심지어 구속도 전성기만 못하다. 냉정하게 말해, 상대팀이 위협적으로 느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와 B조 4위를 놓고 다투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순위 : B조 4-5위
베네수엘라: 아! 옛날이여 2
도미니카와 마찬가지로 '왕저메'들이 여럿 참가했다. 프레디 가르시아, 페르난도 니에베, 후안 리베라, 펠리페 파울리노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선수부터 카를로스 모나스테리오, 요엘 에르난데스, 요만 바자르도 등 '잠저메(잠깐이지만 저 메이저리거였어요)'까지. 올해 양키스 소속으로 뛴 2루수 그레고리오 페티트도 대표 팀 멤버다. 그 외에는 대부분 멕시칸리그와 베네수엘라 국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2012년 다저스에서 9홈런을 때린 뒤 빅리그에서 사라진 후안 리베라, 그리고 작년 롯데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즈가 중심타선에 들어서야 할 정도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예상 순위 : B조 4-5위
멕시코 : 참가에 의의를
멕시코는 이번 프리미어12 출전 여부를 대회 개막 사흘 전에서야 간신히 확정했다. 그만큼 제대로 된 팀을 꾸리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는 그나마 전직 메이저리거라도 포함되어 있지만, 멕시코에는 단 한 명도 없다. 마이너리거도 절대 다수가 루키리그나 하위 싱글 A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객관적으로 B조 최약체라는 예상을 피해가기 어렵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시속 90마일 초반대의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 브레넌 버나디노, 시속 90마일 중반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우완 마틴 비라몬테스가 원투펀치로 나선다.
예상 순위 : B조 5-6위
쿠바 : 부에나 비스타 야구 클럽은 세대 교체 중
스타 선수들의 잇단 망명과 대표 팀 터줏대감들의 퇴장으로 확실히 쿠바 국가대표 팀의 위상은 이전만 못한 상황이다. 최근 재개봉한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속 80대 노인들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노래와 연주 실력을 과시하지만, 몸으로 하는 야구는 전혀 얘기가 다르다. 쿠바야구를 오랫동안 지켜온 노베르토 곤잘레스, 대니 베탄코트 등 백전노장들에 전성기 기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망주 해외유출과 주축 투수들의 노쇠화로 마운드에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고, 투수들의 레퍼토리가 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 위주로 단조롭다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와 유리에스키 구리엘의 존재. 데스파이그네는 올해 많지 않은 경기 수에도 18홈런을 기록하며 파워를 보여줬으며, 조만간 30대에 접어들 구리엘도 여전히 날카로운 방망이를 유지하고 있다. 마흔살에 가까운 노장 알렉산더 말레타도 아직은 타격 정확도와 선구안이 사그라들지 않은 모습이다. 눈여겨볼 건 이번 대표 팀에 6명의 1990년 이후 출생 선수가 가세했다는 점.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도 영화 첫 개봉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대부분의 멤버가 바뀌었듯이, 쿠바 야구도 이제는 서서히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다만 변형 패스트볼과 수비 전술 등 빠르게 바뀌는 세계 야구의 흐름을 따라잡고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려면,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리반 모이넬로, 유니에르 카노 등 젊은 투수들과 오스발도 발데스, 훌리오 파블로 마르티네스, 루데스 구리엘 등 젊은 타자들. 최고 150km/h 가까운 빠른 볼을 던지는 카노는 쿠바 대표 팀 최고의 강속구 투수이며, 모이네로는 뛰어난 제구력과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갖춘 비밀병기다. 포수 오스발도 발데스는 대표 팀 차출 전까지 쿠바리그 40경기 11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이며, 중견수 마르티네스도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젊은 강타자. 내야 전 포지션과 좌익수를 소화하는 루데스 구리엘은 구리엘 3형제의 막내로 형들 못지않은 야구 재능에 장타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 성적을 떠나 앞으로의 쿠바 야구를 위해서도 이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해줄지가 매우 중요하다.
예상 순위 : A조 4위
네덜란드 : BABIP 신의 가호는 여전할까
2013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당시 네덜란드 대표 팀은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준결승까지 올랐다. 비결은 강력한 내야진의 공수 맹활약. 조나단 스쿱-안드렐톤 시몬스-잰더 보가츠로 이어지는 2루-유격수-3루수 라인은 수비에서는 안타가 될 법한 타구를 모조리 아웃으로 만들어냈고, 타석에서는 4홈런 13타점 15득점을 합작하며(팀 5홈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들 내야진의 막강 수비력 덕분에 가장 이득을 본 건 네덜란드 투수진이다.
네덜란드 마운드는 대회 참가한 16팀 중 9이닝 당 탈삼진율 15위(4.03개), 삼진/볼넷 비율 12위(1.20)에 그칠 만큼 전체적인 위력이 떨어지는 편에 속했다. 이렇게 탈삼진 능력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적은 실점을 기록하려면 1) 홈런을 맞지 않아야 하고 2) 맞아나간 타구를 수비수가 아웃으로 잡아줘야 하는데, 당시 한국전과 쿠바전에서는 이 두 가지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각각 무실점, 2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6방의 홈런을 얻어맞은 일본전은 4-16으로 대패했으며, 홈런포를 허용한 대만전에서도 8실점으로 패했다. 스쿱-시몬스-보가츠로 이어지는 내야는 네덜란드 팀 전력의 절반, 어쩌면 그 이상을 차지했다.
네덜란드 마운드는 대회 참가한 16팀 중 9이닝 당 탈삼진율 15위(4.03개), 삼진/볼넷 비율 12위(1.20)에 그칠 만큼 전체적인 위력이 떨어지는 편에 속했다. 이렇게 탈삼진 능력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적은 실점을 기록하려면 1) 홈런을 맞지 않아야 하고 2) 맞아나간 타구를 수비수가 아웃으로 잡아줘야 하는데, 당시 한국전과 쿠바전에서는 이 두 가지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각각 무실점, 2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6방의 홈런을 얻어맞은 일본전은 4-16으로 대패했으며, 홈런포를 허용한 대만전에서도 8실점으로 패했다. 스쿱-시몬스-보가츠로 이어지는 내야는 네덜란드 팀 전력의 절반, 어쩌면 그 이상을 차지했다.
문제는 이번 프리미어12에 저 세 명의 내야수 중 누구도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WBC 당시 영광의 멤버들 –앤드류 존스, 발렌틴, 코르데만스, 마크웰, 마티스- 은 여전하지만, 내야에서 메이저리거 3인방의 역할을 대신해줄 선수는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공격 역시 내야 3인방의 부재로 상하위 타선의 격차가 심하다. 일각에서는 네덜란드를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거론하기도 하지만, 2013 WBC의 돌풍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유격수 해인리 스타티아는 풍부한 마이너리그 경기 경험을 갖춘,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좋은 선수다. 시몬스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지 지켜봐야 한다. 외야수이자 톱타자인 랜돌프 오두버는 빠른 발과 도루능력을 앞세워 공격에서 보가츠-스쿱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마이너리거 투수 J.C. 술바란이 경계 대상이다. 시속 90마일 초중반대 빠른 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네덜란드 팀에서는 비교적 탈삼진 능력을 갖춘 투수다. 키 213cm의 마이너리그 로엑 반 밀도 140km/h 후반대 빠르고 힘있는 공이 위력적이다.
예상 순위 : A조 3-4위
이탈리아 : 끈끈한 좀비 야구, 하지만 최악의 대진운
이탈리아는 미국 못지않게 다양한 좀비 영화와 호러물이 쏟아져 나오는 나라다. 그래서일까. 이탈리아 야구는 마치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전혀 예상 못한 일격을 가하는 좀비를 떠오르게 한다. 출전하는 국제 대회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끈끈하고 질긴 '좀비 야구'를 선보여 온 이탈리아다. 특별히 국제적으로 유명한 스타 선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팀 짜임새가 좋고 중요한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WBC와 유럽야구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함께 대표 팀을 이룬 멤버들이 많다는 게 이탈리아의 강점. 좌완투수 루카 파네라티, 3루수 후안 인판테, 우익수 마리오 치아리니, 중견수 스테파노 데시모니, 2루수 알레산드로 바그릴로는 지난 2013 WBC에도 참가했던 멤버다. 마운드에는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젊고 힘 있는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다만 대만, 캐나다, 쿠바, 네덜란드 등 강팀이 많은 A조 소속이라는 점이 아쉽다. 8강 진출을 낙관하기만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WBC와 유럽야구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함께 대표 팀을 이룬 멤버들이 많다는 게 이탈리아의 강점. 좌완투수 루카 파네라티, 3루수 후안 인판테, 우익수 마리오 치아리니, 중견수 스테파노 데시모니, 2루수 알레산드로 바그릴로는 지난 2013 WBC에도 참가했던 멤버다. 마운드에는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젊고 힘 있는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다만 대만, 캐나다, 쿠바, 네덜란드 등 강팀이 많은 A조 소속이라는 점이 아쉽다. 8강 진출을 낙관하기만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에이스 중책을 맡을 알렉스 마에스트리. 올해 일본 프로 야구에서 28경기 평균자책 3.19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탈리아 대표 팀의 중요한 경기마다 선을 보일 예정이다.
예상 순위 : A조 4-5위
캐나다 : 노련한 마운드와 젊은 타선의 조화
메이저리거 출신 베테랑과 마이너리그 유망주 위주로 선수 명단을 구성했다. 마운드에서는 왕년에 빅리그에서 한 가닥 하던 투수들이 여럿이다. KBO 리그에서도 활약했던 앤드류 앨버스, 스캇 리치몬드에 스캇 다이아몬드, 션 힐 등이 마운드를 이끈다. 이들이 힘보다 경험과 컨트롤로 승부한다면, 왕년의 필라델피아 필리스 탑 유망주 필립 오몽은 시속 90마일 중후반대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역할을 맡는다.
타선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443경기에 출전한 테일러 그린과 피트 오르가 선봉에 나선다. 그 외의 선수는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는 중인 나이 어린 선수와 유망주가 대부분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영건과 파워 잠재력을 갖춘 젊은 타자들이 많아서, 한번 분위기만 제대로 타면 큰일을 낼 수도 있는 선수진이다. 물론 실수가 나오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베테랑 선수들, 그리고 타격 코치로 합류한 래리 워커 등 코칭 스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타선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443경기에 출전한 테일러 그린과 피트 오르가 선봉에 나선다. 그 외의 선수는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는 중인 나이 어린 선수와 유망주가 대부분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영건과 파워 잠재력을 갖춘 젊은 타자들이 많아서, 한번 분위기만 제대로 타면 큰일을 낼 수도 있는 선수진이다. 물론 실수가 나오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베테랑 선수들, 그리고 타격 코치로 합류한 래리 워커 등 코칭 스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마운드에서는 필립 오몽과 더스틴 몰레켄, 강속구 듀오를 주목해야 한다. 2009 WBC에도 출전했던 오몽은 2미터대 장신에 시속 90마일 중후반대 싱커성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파워 피처. 하지만 컨트롤 문제로 아직 메이저리그에는 안착하지 못했다. 만년 마이너리거 더스틴 몰레켄은 시속 90마일 중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이며, 동료 필립 오몽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컨트롤도 갖췄다. 캐나다 대표 팀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에단 엘리아스, 자비르 라카, 에단 스튜어트 등 루키리그 레벨의 투수들이 힘을 보탠다면 마운드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타선에서는 드래프트 2라운더 출신인 외야수 가레스 모건이 키 플레이어다. 모건은 시애틀 구단이 규정보다 더 많은 계약금을 주면서 계약한 유망주다. 2미터 가까운 좋은 체격 조건에 부드러운 스윙과 파워를 갖춘 차세대 장거리 타자다. 여기에 3라운더 출신으로 홈런 파워가 좋은 타일러 오닐, 2013년 더블 A에서 24홈런을 기록한 브록 케르드가드 등이 중심 타선을 이룰 전망이다. 켈린 데글란이 맡게 될 포수 자리도 다른 대표 팀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 1라운더 출신 데글란은 강하고 정확한 송구와 미트질, 투수리드 능력으로 높이 평가 받는 포수 유망주. 언제든지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예상 순위 : A조 1-2위
푸에르토리코 : 젊은 불펜과 스피드가 강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40인 로스터 선수 출전 금지로 베스트와는 한참 거리가 먼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웠다. 의미 있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선수는 전 뉴욕 메츠 포수 오미르 산토스 정도. 2013년 WBC에도 출전한 안드레스 산티아고 외에는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버티는 불펜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어떤 경기 내용을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유격수 잭 로페즈, 외야수 제이 곤잘레스 등 발 빠른 선수들이 있는 공격 쪽에서 분발해야 한다. 장타력을 갖춘 4번 타자감 야지 아벨로의 활약도 중요하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마무리 투수로 나설 시애틀 투수 유망주 에밀리오 파간. 시속 90마일 초중반대의 싱커성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다. 강속구와 커브를 잘 구사하는 다저스 마이너 소속의 랜디 폰타네즈 2세도 불펜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예상 순위 : A조 5-6위
대만 : 강속구 투수와 파워 히터 앞세운 우승후보
대만 국내 리그와 일본 프로 야구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경쟁력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투수진에는 빠르고 힘 있는 공을 던지는 파워 피처가 많다. 특히 지난 국제 대회에서 한국 대표 팀을 애먹인 좌완 천관위와 우완 궈진린은 이번에도 대만 마운드 선봉에 선다. 천관위는 특이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시속 140킬로미터 초중반대 빠른 볼이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에게 괴로움을 선사한다. 올해 일본에서도 14경기 ERA 3.23으로 쾌투했다. 우완 궈진린도 시속 150킬로미터 가까운 패스트볼-체인지업 조합을 앞세워 한국전에 호투한 바 있다. 여기에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대만 간판 투수 판웨이룬도 건재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이 강점인 베테랑이다.
타선은 올해 31 홈런을 기록한 3루수 린즈셩과 39 홈런 신기록을 세운 외야수 가오궈후이 듀오가 중심 타선을 이룬다. 톱타자로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47개 도루를 기록했던 외야수 양다이강이 있다. 그 외에도 포수 린홍위와 가오즈강, 내야의 궈옌원, 외야수 장지옌밍 등 이전에 함께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멤버들이 고루 포진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점이 전혀 없는 선수 구성은 아니다. 상위 타선에 비해 하위 타선과 백업 멤버 층이 다소 헐거워 보이긴 하지만, A조 내에서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라인업이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힘이 느껴진다. 젊은 투수들과 새로 가세한 타자들이 힘을 낸다면,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까지도 도전해볼 만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점이 전혀 없는 선수 구성은 아니다. 상위 타선에 비해 하위 타선과 백업 멤버 층이 다소 헐거워 보이긴 하지만, A조 내에서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라인업이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힘이 느껴진다. 젊은 투수들과 새로 가세한 타자들이 힘을 낸다면,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까지도 도전해볼 만하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 미네소타 루키리그팀 소속 뤄궈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였던 송지아하오,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뤄지아런 등 우완 강속구 투수들. 셋 다 최고 구속 시속 150킬로미터 이상의 빠른 볼을 구사한다. 짧은 이닝, 타순 한 바퀴 이내라면 상대 타선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예상 순위 : A조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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