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첫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말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고, 현실에 정치적 상황들도 우리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와 오래 알았던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이 대통령이 이날 강조한 것은 측근들의 엄정한 '자기관리'였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라는 곳이 들어와 보니 자칫 잘못하면 현장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매우 위험하다. 국민과 격리되고 현장과 격리된 청와대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특별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못 듣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계, 정치관련 비서관들은 자유분방하게 살아서 거스름 없이 말하게 된다"면서 "청와대 내부에서 활발한 의사소통은 좋지만, 외부로 나가는 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유의해 달라"고 '입 조심'을 당부했다.
그는 "비서관들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유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말은 곧 대통령의 말과 같다"면서 "모두 대통령의 뜻으로 알려져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나와 오래 일 해왔던 사람들이 여럿 있는데, 이들의 눈치를 보는 일이 전혀 없어야 한다"면서 "나와 오래 알던 사람들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전에 보니까 부속실이 세던데, 이해를 못 하겠다"면서 "부속실은 앞으로 유연해질 것이고, 권한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도 사생활이 있지만, 청와대에 근무하는 공직자는 공사 구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여러분 하는 일은 이해 당사자에게 정보도 되고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직자로 청와대 오신 분들은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어난 일에 대해 현실을 탓할 게 아니라 극복하려는 노력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서 국민에게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선 끝나면 시작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확실히 일하라"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고생길이 텄다"면서 "아침 일찍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하고 힘들게 생겼지만, 우리가 힘들수록 이 나라는 잘 되고, 우리가 힘들수록 국민의 힘은 덜 든다"고 분발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고생하는 것은 잘 안다"면서 "오늘 내각이 일부 임명되고, (앞으로) 열흘 정도면 (인선이) 다 되는데, 그때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면서 "이미 시작된 것이다. 확실히 일하라. 잘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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