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깜짝 방문했다. 류우익 대통령실장, 이동관 대변인, 배용수 춘추관장 등도 동행했다.
이날 오후 2시57분 경 기자실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어, 이것(기자실)도 따로 있구만…"이라면서 출입기자들과 하나하나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간이 칸막이가 설치돼 있는 기자들의 좌석을 보면서 "독서실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약 10분 동안 기자실과 브리핑룸 등을 둘러본 이 대통령은 곧바로 차량을 통해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춘추관 방문은 애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청와대 측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시작하는 시점이 아니냐"며 "앞으로 함께 동고동락할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다는 측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단체, 청와대 코앞에서 기습시위
한편 이 대통령의 춘추관 방문 직전 장애인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춘추관 정문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도착하기 불과 5분 전 "장애인 교육예산 7% 확충" 등의 문구가 새겨진 붉은색 플랑카드를 내 걸고 구호를 외쳤다.
경호실 관계자는 "시위대가 관광객인 것처럼 지나가다가 갑자기 시위용품을 꺼내 들고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사전에 대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긴급 출동한 경찰병력이 이들을 차량 등으로 에워싸 시위대는 이 대통령의 전용차량 근처까지 접근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이들을 전원 연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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