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해 "올해에만 위안부 할머니 8분이 돌아가셔 이제 47분만 살아계신다"며 "올해 내 이 문제가 타결돼 이 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아사히>, <마이니치>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일본 정부가 그에 맞는 치유와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양국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았는데, 이제 양국이 올바른 역사 인식의 바탕 위에 과거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사이에 중요한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진전이 중요한데, 이번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매듭짓는 기회가 돼 서로 아픈 상처를 더 아프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한일 양국의 문제를 넘어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며 "과거는 부정한다고 해서 결코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일본 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한 전망은 밝지 않다. 3년 6개월 만에 한일간 정상 외교가 재가동됐지만, 이번 회담은 오찬도 계획돼 있지 않고, 공동 기자회견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일본 언론을 통해 이처럼 강하게 일본 정부를 압박한 것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간 실무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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