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통령과 함께 일할 실장과 처장, 수석들께서는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라는 국민적 기대에 맞춰 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 여건이 굉장히 어렵고, 또 다 아는 일이지만 물가가 세계적으로 올랐다"면서 "원자재 값뿐만 아니라 곡물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는 (정책의) 초점을 서민들에게 맞춰야 한다"면서 "경제 살리기도 그렇고 그 범위에서 가장 시급한 물가잡는 것도 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라면 값이 100원 올랐는데, 평소 라면을 먹지 않는 계층은 라면 값 100원은 크게 신경 쓸 일 아니다"면서 "그러나 라면을 많이 이용하는 서민들에게 100원은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하루 10봉을 먹으면 1000원, 한 달이면 몇 만 원이 돼 큰 타격을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각 부처들과 의논해서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 관계없이 모든 정부부처에서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현장에서 업무보고 받도록…대통령 의전도 실용적으로"
특히 한승수 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의 인준표결이 전날 무산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내각이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내각이 구성되면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청와대에서 받지 말고 현장에서 받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각 부처에서 (업무보고를) 해도 되고, 예를 들어 지식경제부의 경우 중소기업 관련된 현장에서 나가서 받는 방안도 있다"면서 "아울러 대통령 행사의 의전관계도 실용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박미석 사회정책수석과 김인종 경호처장, 김백준 총무비서관, 이동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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