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106주년을 맞은 26일 "불행히도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과 똑같은 역사 인식이 지금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베 정권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해 1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는데, 잘못된 역사에 대해 반성 못하는 자들의 용납 못할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국민들이 믿을 수 없는 이유는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국민 상식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이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했던 점을 거론했다.
문 대표는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고, 김구 선생의 항일 독립 운동을 테러 활동으로 격하하고, 위안부를 일본의 꾐에 빠진 무지한 여성들로 모욕했다"면서 "5.16 쿠데타를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라 미화한 친일·독재 역사 교과서"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은 그때 (뉴라이트 교과서)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며 '청소년의 잘못된 역사관을 걱정했는데 이제 그 걱정을 덜게 됐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국가와 국민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기 바란다"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처럼 경제와 민생을 완전히 내팽개치고 1년짜리 정권 교과서를 위해 국민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인지, 국정화를 포기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에 전념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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