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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어렵다"…'땅부자·표절 내각'에 한나라도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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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어렵다"…'땅부자·표절 내각'에 한나라도 화났다

총선역풍 우려 심각…'자진사퇴'냐 '청문회로 낙마'냐 남아

우여곡절 끝에 정부조직개편협상안이 합의됐지만 이명박 당선인이 내놓은 장관-청와대 수석 라인업이 그대로 관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의 '고소영'(고대-소망교회-영남)'인선에도 마뜩찮은 반응이었던 한나라당은 내각마저 '강부자'(강남 땅부자) 명단이 나오자 "재산이 많아도 너무 많다"며 총선 역풍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0년 간 야당 생활을 통해 위장전입, 논문 표절 등에 대한 엄격한 기준으로 다수의 고위공직자들을 낙마시킨 바 있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이중잣대 논란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일부 후보자들의 낙마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고, 조기 자진사퇴 형식이냐 청문회를 통해 만신창이가 된 다음에 물러나느냐 정도가 관건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한구 "방어하기가 어렵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23일 SBS 토론 프로그램 '시시비비'에 출연해 "장관 후보자들을 발표했는데 부동산을 너무 가지고 있는 사람, 부동산 투기인지 의심스러운 사람이 끼어 있다"고 개탄했다.

강 대표는 "여러 정무 기능, 검증 기능이 상당히 미약한 것 아니냐"며 "다음 주 월요일 최고위원회의를 하면 상임위원회별로 장관청문회 할 때 '철저히 하라. 대충 넘어가는 것은 절대 없다'고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차라리 한나라당이 때리는 것이 낫다는 것.

그는 "간접적으로 뜻을 전했지만 문제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선자 측 스스로 시정 좀 하는게 좋겠다고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전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해 청문회 이전 일부 후보자 교체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전날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재산 축적 과정에서 불법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절대농지를 가지고 있고 해외재산 은닉 혐의가 나타나는 부분은 위법성 여부에 대해 해명을 잘 해야 할 것"이라고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를 겨냥했다.

또한 그는 논문표절 의혹을 사고 있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에 대해 "이런 걸 확실하게 밝혀낸다면 과거 김병준 실장과 비슷한 케이스가 되지 않겠나"라며 "논문 표절을 어느 레벨까지 했는지 모르겠지만 김병준 씨와 비슷한 수준까지 갔다면 디펜드(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과거 한나라당의 공세에 1주일만에 낙마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보다 박미석 내정자 문제가 더 '악성'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통합민주당 측에선 일부 각료 내정자들의 해외 은닉 재산 의혹을 포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 한나라당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부자 내각 중에서도 단연 '땅부자'인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 현직은 자유총연맹 부총재다. ⓒ연합뉴스

황당해명 속출 "암 아닌게 기뻐서 오피스텔 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이같은 상황에 당혹해하면서도 일단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문회 후 원내 제1당인 통합민주당의 반응과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며 결론을 내리겠다는 것이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는 "여론의 향배를 뭘 더 지켜볼 것이 있단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물의를 빚고 있는 각료내정자들의 해명이 오히려 성난 민심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것.

온 가족이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는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아들 (미국) 영주권까지 문제를 삼겠다고 하면 이번에 입대시키면서 포기시킨다"고 말했지만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이기고 나니까 올 초에 부인 영주권을 포기시키더니 이번엔 아들 영주권까지 포기시키는 모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전국 각지에 40여 건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유방암 검사를 했는데 암이 아니라는 결과를 보고 남편이 기뻐하며 서초동 오피스텔을 사줬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당선인 측이, 정말 청문회를 통해서 이런 문제가 해명이 되고 여론이 반전할 것으로 생각하는 진 모르겠다"면서 "지금은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이제 한나라당 주위에서는 '4월 9일 총선 목표 200석, 최소 170석' 등의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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