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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노회찬 "총선은 100m, 창당은 마라톤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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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노회찬 "총선은 100m, 창당은 마라톤 경주"

"3월 16일 창당" 로드맵 발표…공동대표체제 유력

2월 24일 대토론회3월 2일 새진보정당건설을 위한 원탁회의·창당 발기인 대회3월 16일 5개 이상의 광역시도당 건설과 신당 창당대회.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신당 창당 로드맵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21일 오전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평등, 생태, 평화, 연대를 핵심가치로 하는 제대로 된 진보정당 건설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총선 전 법적 정당의 모습을 띈다 하더라도 과도적인 것이고 총선 이후 본격적 노력이 진행 될 것"이라며 2단계 창당 계획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10%만 권영길 찍었다"

▲ 21일 오전 창당 일정을 밝힌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연합뉴스

심상정 의원은 "총선 전 창당하는 진보정당은, 진보혁신에 동의하는 제 세력이 공동 총선강령과 공동 비례명부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법적 정당 형태를 띈 총선 대응기구"라면서 "과도적 정당인 이유는 총선 이후 본격적 창당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그는 신당의 비례명부에 대해선 "예비내각 성격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여러 사정상 당원 총투표 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민노당 비대위 시절 복안이기도 했던 전략공천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총선 전 창당 진보정당은 총선 돌파하고 향후 정당 건설에 전략적 토대가 될 것"이라며 "총선 이후 진보신당 연대에 참여하는 제 세력을 축으로 해 서 2010 지방선거를 겨냥한 강력한 진보야당으로 정당건설에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총선 결과 자체에 연연치 않겠다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노회찬 의원도 "우리는 마라톤선수인데 10미터 경주인 총선도 열심히 하겠지만 그 100미터 경주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신당을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규정했다. 노 의원은 "8년 전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 있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 속에서 민노당이 출범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민노당을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고 말했다.

새 진보정당 창당 과정은 단순한 정당 창당이 아니라 진보진영 혁신의 계기로 삼고 싶다는 것이 두 사람의 기대다.

노 의원은 "87년 이래 지난 20년의 반성과 성찰이 요구된다"면서 "위기 진단을 받은 지 오래된 노동 운동, 궤멸상태의 학생 운동 등을 되살리는 진앙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작업의 출발점은 역시 민주노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의 득표율이 3%였는데 이는 민주노총 조합원 가운데 10%밖에 찍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가 실질적으로 무력화됐음을 지적했다.

하지만 심 의원은 "배타적 지지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그것을 종잣돈으로 삼아 (민노당이) 더 좋은 노동정치를 펼쳐 다수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발전했어야 하는데 그런 지원에 안주하면서 배타적 지지단체인 조합원의 지지까지 잃어버린 것이 지금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올바른 노동 정치를 위한 선택과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민주노총 지도부에게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민주노총의 주력부대인 금속노조는 25일 대의원대회에서 배타적 지지 철회여부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재결합?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못 돌린다"

한편 천영세 민노당 대표직무대행과 권영길 의원 등이 "신당 창당은 이혼이 아니라 별거", "멀지 않은 시기에 다시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데 대해 두 사람은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노 의원은 "흘러간 물로 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면서 "(민노당과) 다시 만나도 과거 관계가 복원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 의원도 "과거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면서 "향후 이명박 정권에 맞서 서민의 삶을 지키는 실천과정에서 검증된 성과를 가지고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당장 오늘부터 진보진영의 다양한 사람, 세력, 조직들과 접촉해 신당 조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진보진영 내에서 신당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은 편이고 상당수 '명망가'들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동조합 등 조직화된 대중단체 그리고 '일반 대중'의 참여 폭이 얼마나 넓어지느냐 여부가 성공적 창당의 관건이 될 것 같다.

'두 사람이 모두 지역구에 출마하면 총선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노 의원은 "총선은 비례대표와 선대본 중심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고 우리 두 사람은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심, 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대표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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