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어청수 신임 경찰청장을 향해 "경찰이 (시위대에) 매 맞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말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어 청장은 기자와 만나 "청장 취임 직전에 이 당선인을 두 차례 만났다"며 "이 당선인은 '매 맞는 경찰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어 청장은 "(이 당선인이) 법질서를 확립하라는 차원에서 말씀하신 것 같다"며 "경찰이 과격한 시위대에게 부상을 당하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도 안 좋고 공권력이 무너지는 것 같아 사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불법폭력시위를 용납하지 말라는 것도 재차 강조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 청장은 "불법폭력시위에 엄정하게 대처하되 과거 공안정국처럼 분위기가 경직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론을 살피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차근차근 법 질서 확립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경찰관의 범죄의 근절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 청장은 "국민의 신뢰를 한꺼번에 떨어뜨리는 경찰관 범죄를 일소하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질서 확립'에 대한 이 당선인의 이같은 의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경찰에 공식 전달되기도 했다. 경찰청은 지난 1월 4일 인수위 업무보고 이후 집회시위 관리 매뉴얼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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