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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백두대간학교(교장 이철승, 백두대간전문가)의 첫 산행(제59강)은 <제주도겨울특집>입니다. 1월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의 오름들과 한라산을 찾아갑니다. 순백의 계절! 백두대간학교와 함께하는 이번 제주특집 일정은 제주의 환상적인 겨울속살들을 만나는 숨은 비경여행입니다.
지질트레일, 한라산둘레길, 한라산종주, 갑마장길 등 오름과 제주만의 특별한 숲인 곶자왈 (‘곶’은 숲을, ‘자왈’은 ‘나무, 덩굴 등의 수풀’을 뜻하는 자연숲길) 등을 걷는 일정입니다. 제주도만의 바람과 눈이 만들어내는 한라산의 환상적인 눈꽃 속에 빠져봅니다. 쪽빛 바다 일렁이는 제주의 겨울을 배경으로 순백의 그림을 그려가는 길에 멋진 새해를 준비하는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번 산행도 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안전한 산행입니다. 돌오름길, 한라산종주, 졸븐갑마장길 등을 걸으며 제주의 설경을 한 아름 담아오는 여정입니다.(잠깐! 이번 산행은 항공이든 배편이든 제주까지 모두 개별 도착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항공편으로 오시는 경우, 산행 즈음에는 항공권 구하기가 매우 어려우니 미리미리 항공권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백두대간학교 <제주도겨울특집> 참가자는 먼저 반드시 항공편(또는 배편)을 예매하시고 참가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구간소개]
<1일차 : 1월 22일(금)>
-산행코스 : 오전 지질트레일, 산방산~용머리해안 탐방/오후 한라산둘레길, 거린사슴오름~돌오름
-산행거리 : 오전 약 2km/오후 약 5.6km
-소요시간 : 오전 약 1시간 30분/오후 약 2시간 30분
-난 이 도 : 하하(★)
<2일차 : 1월 23일(토)>
-산행코스 : 성판악-속밭대피소-사라오름입구-진달래대피소-한라산백록담-관음사
-산행거리 : 약 18.3km
-소요시간 : 약 9시간 40분
-난 이 도 : 상중(★★★)
<3일차 : 1월 24일(일)>
-산행코스 : 졸븐갑마장길
-산행거리 : 약 10.3km
-소요시간 : 약 3시간
-난 이 도 : 하하(★)
이철승 교장선생님으로부터 2016년 1월 <제주도겨울특집>에 대한 설명을 들어봅니다.
화산섬 제주는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는 섬 곳곳에 숨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제주 하면 올레길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제주는 수많은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길들을 품고 있습니다. 제주는 바다와 파도, 바람이 만들어낸 해안의 절경들과 중산간으로 불리는 지역의 이색적인 풍광, 그리고 한라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숲들과 오름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중산간의 평원과 오름, 곶자왈, 그리고 돌담과 나무들이 만들어준 길입니다. 탐라가 품고 있는 숨어있는 그 아름다운 길들을 찾아갑니다.
<제1일>
제주에서의 첫 일정은 지질트레일입니다. 80만 년 지구의 시간을 품은 길입니다. 지질트레일은 제주의 문화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질자원과 향토색 가득한 농촌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시켜 만든, 걷는 길입니다.
지질트레일은 4개의 코스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성산/오포 지질트레일,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수월봉 지질트레일입니다. 우리는 가는 곳은 산방산/용머리해안입니다. 이 트레일은 용머리해안을 돌아 설쿰바당~사미포구~형제섬해안도로전망대~해안사구~사람발자국화석~대정향교~단산~조면암돌담~용머리해안으로 이루어진 14.5
km의 트레일입니다. 전 구간을 걷지는 못하지만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의 절경들을 백두대간 도반들과 함께 담습니다.
이어지는 숨은 길은 한라산 중산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라산둘레길입니다. 총 길이 약 80km에 이르는 한라산둘레길은 현재 돌오름길, 수악길, 동백길, 사려니숲길 등 4구간 약51.8km 구간만 열려있습니다.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만든 숲트레일입니다.
돌오름길은 거린사슴오름(743m)에서 안덕면 삼천리에 있는 돌오름(1270m)까지 이어진 5.6km의 구간입니다. 길 주변에 색달천이 흐르고 졸참나무와 삼나무, 편백나무, 단풍나무 등 다향한 수종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거린사슴오름과 돌오름에 오르면 제주 서남부 지역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과 법정이오름, 노로오름, 삼형제오름 등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돌오름입구에서 숲으로 들어갑니다. 돌오름에서 거린사슴오름으로 이어지는 길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걷는 길입니다. 편안한 걷기를 위해서 돌오름입구를 출발지로 잡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울창한 숲들이 숲트레일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조릿대 나지막한 좁은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삼나무 둥치를 따라 올라간 담쟁이는 잎들을 모두 떨구고 나신의 실핏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얀 설국 속 초록의 숲은 상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알싸한 공기와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로 정신이 맑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차분하게 걸으며 근심 내려놓고 새로운 생각들로 채워갑니다. 돌오름 숲속길 걸으며 새로운 활력을 가득 담습니다.
<제2일>
둘째 날은 설국의 한라산으로 들어갑니다. 흰 눈에 자태 숨기고 있는 순백의 겨울 백록담에 오릅니다. 산행의 출발지는 성판악입니다. 성판악에서 한라산으로 들어갑니다. 편안한 숲길을 따라 건다보면 금세 속밭대피소입니다. 졸졸졸 약수가 흐르는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다리쉼을 한 후 제주의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돌길로 올라섭니다. 가파른 오르막은 사라오름 입구를 지나 진달래대피소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산행 구간 중 가장 가파른 구간입니다. 호흡과 페이스를 조절하며 진달래대피소를 향합니다. 진달래대피소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많은 탐방객들로 북적대지만 한곳에 모여 점심 함께 나눕니다.
진달래대피소를 지나 백록담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길은 숨을 턱턱 막히게 하고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힘든 오르막입니다. 하지만 막힘없이 확 트인 시야와 오름과 제주의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펼치는 파노라마는 피로를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숨을 고르며 한발 한발 오르다 보면 해발1800, 해발1900 표지석을 지나며 넓은 공연장 같은 곳이 눈앞에 보이면 드디어 1950m 한라산 정상입니다.
백두에서 이어진 한라, 천지에서 이어진 백록담입니다. 순백의 백록담은 얼어붙은 천지의 축소판입니다. 경이로움과 경건함이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눈부시게 푸르른 겨울하늘과 순백의 백록담은 강렬한 아름다움으로 각인됩니다. 멀리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담뿍 담습니다. 함께한 도반들과 웃음 띠며 눈꽃 핀 백록담을 담습니다. 시리게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라산 순백의 정기를 가득 담고 백록담을 내려섭니다. 관음사로 향하는 하산길은 미끄럼에 주의해야 합니다. 천 길 낭떠러지에 병풍처럼 드리운 기암괴석과 고사목들이 펼치는 눈꽃의 향연과 함께 하산하는 길입니다. 저마다 다른 모양의 눈꽃들은 제주의 바람이 피어 올리는 작품입니다. 산자락 눈꽃과 제주의 푸른 바다가 펼치는 한 폭의 그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삼각봉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나무데크를 따라 이어진 계단을 따라 갑니다. 개미등을 지나 탐라계곡대피소로 향하는 길도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아이젠과 스틱 등은 겨울 산행에 필수품입니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면 내리막도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눈에 푹 덮인 탐라계곡의 경치도 겨울 한라의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눈꽃터널을 걸으며 옛날 숯을 굽던 가마터를 내려서면 어느덧 관음사주차장입니다. 관음사주차장에서 환상의 눈꽃 산행을 마감하며 겨울 한라와 작별합니다.
식당으로 이동해 한겨울 제철인 자연산 방어회와 한라산 소주 한 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날려 보냅니다. 함께 눈길 걸은 도반들과 백록담의 이야기, 바람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3일>
셋째 날은 졸븐갑마장길의 곶자왈 속을 헤치고 오름을 오르며 편백나무와 함께 걷는 일정입니다. 갑마장은 제주의 으뜸마, 갑마(甲馬)를 기르던 마장이었습니다. 갑마장길은 여러 목장들의 경계를 이룬 돌담과 주변의 오름과 곶자왈을 연결하여 조성한 길입니다. 제주의 잘 알려지지 않은 걷기 수월한 예쁜 길입니다. 갑마장길의 축소판 졸븐갑마장길로 들어섭니다.
졸븐갑마장길은 가시천과 나란히 형성된 제주만의 독특한 숲인 곶자왈 속을 지납니다. 억새 사이를 지나 숲길을 넘어 따라비오름을 오릅니다. 광활한 초원 위 큰사슴이오름의 풍광을 담고 그 오름을 오릅니다. 초원 위를 뛰노는 노루들과 함께 걷습니다. 목장의 경계를 아루던 돌담길과 바람에 흔들거리는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면 저절로 치유가 되는 힐링을 경험하게 됩니다. 졸븐갑마장길 트레킹 후 교래리로 이동해서, 닭고기샤브샤브, 백숙, 녹두닭죽으로 웰빙을 합니다.
이어지는 일정은 제주돌문화공원입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한라산 영실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설화를 중심주제로 제주의 형성과정과 제주민의 삶 속에 스며있는 돌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돌박물관‘이자 생태공원입니다. 공원의 여기저기를 탐방하다보면 제주돌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돌문화공원에서 화산섬 제주의 생성과정과 제주의 지리, 생활문화에 대한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돌하르방과 이야기 나누며 제주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순백의 설원에서 쪽빛 바다와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1월 백두대간학교. 함께 하셔서 설문대할망이 풀어놓은 제주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제주 곳곳에 숨어있는 고운 길을 함께 만나고 걸으시며 2016년 새로운 출발 하시기 바랍니다.
[산행계획]
안전하고 여유 있는 산행을 위해 선두와 후미에서 가이드가 안내합니다. 전문산악가이드 두 분이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산악가이드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 종주 등 산행경력 30년의 공인 숲길체험지도사이고, 후미가이드 엄재용 선생님은 백두대간을 3회 종주한 공인 숲길체험지도사입니다.
<버스운행>
오전 9시 30분 제주공항에서 인원 점검 후 버스로 이동, 탑승합니다.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세부일정>
1일차(1월 22일/금)
09:30 제주공항 도착(공항 대합실 렌터카 창구 앞 집결. 참가자는 각자 제주공항에 도착하시고, 집합시각을 꼭 지켜주세요)
10:00 제주공항 출발/버스 이동
10:50 산방산주차장/산방산 & 용머리해안 탐방
12:30 점심식사/갈치조림 또는 전복해산물
14:00 돌오름입구/트레킹 시작
16:30 거린사슴오름/트레킹 마감/버스 이동
17:30 서귀포 라마다앙코르호텔 도착/숙소 배정(2인1실)
18:00 저녁식사/제주 흑돼지 삼겹살
20:00 만남의 시간
22:00 꿈속으로
2일차(1월 23일/토)
05:00 기상/세면
06:00 아침식사/호텔식/버스 이동
07:50 성판악 도착
08:00 성판악/스트레칭 후 출발
09:20 속밭대피소
10:00 사라오름입구
11:00 진달래대피소/점심식사(맞춤도시락)
13:00 한라산백록담
17:40 관음사/산행 마감/버스 이동
18:30 저녁식사/자연산회, 맑은매운탕으로 뒤풀이
20:00 숙소 도착/서귀포 라마다앙코르호텔/자유시간
22:00 꿈속으로
3일차 (1월 24일/일)
05:00 기상/세면/산책
07:00 아침식사/호텔식/버스 이동
08:50 졸븐갑마장길 도착
09:00 조랑말체험공원앞/스트레칭 후 출발/가시천곶자왈/따라비오름/잣성길/큰사슴이오름/꽃머체
12:00 조랑말체험공원/즐븐갑마장길 걷기 마감/버스 이동
12:30 점심식사/토계정닭코스요리(샤브샤브, 백숙, 녹두죽)로 점심식사/버스 이동
14:30 제주돌문화공원/제주의 돌문화 탐방
16:30 제주돌문화공원 출발/버스 이동
17:30 제주공항/해산/집으로
*상기 일정은 현지상황과 기상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아이젠, 버프, 스패츠, 우모복, 세면도구 등
▶<백두대간걸작선> 제60강 <제주도겨울특집> 참가비는 38만원입니다(지상교통비, 7회 식사 겸 뒤풀이, 2일 숙박비(서귀포 라마다앙코르호텔, 2인1실), 관람료, 가이드비, 운영비 등 포함. 왕복항공료는 불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예약관계상 12월 30일 참가자 마감하며, 최소출발인원은 30명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 사정에 의해 일부 변경될 수 있으며, 기상 악화로 섬 체류가 연장되는 경우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공휴일 제외). 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교장선생님에게 해주세요(010-8727-0202). ▶참가신청 바로가기
▶참가신청 하신 후 참가비를 완납하시면 참가접수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회원가입 바로가기).
▶이 프로그램은 이모하여행사(Tel. 02-776-4336/Fax. 02-6455-7969)가 준비, 진행하며 서귀포 라마다앙코르호텔이 후원합니다.
[학습자료]
[제주도] 제주도는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대의 섬으로 제주 본도와 그 부속 도서 그리고 추자군도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은 1,849.2㎢로 서울의 3배, 울릉도의 25배에 해당하는 큰 섬이다.
대륙(러시아, 중국)과 해양(일본, 동남아)을 연결하는 요충지이며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세계적인 휴양 관광지인 제주도의 지형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사면은 3˚~5˚의 매우 완만한 경사이며, 남북사면은 5˚ 정도로 약간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제주도의 지질은 퇴적암층과 현무암, 조면질안산암, 조면암 등의 화산암류와 기생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쇄설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 지방의 점사질 토양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흑갈색의 화산회토로 덮여있다.
제주도에는 한대성, 열대성 동물이 함께 서식하고 있는데, 77종의 포유류, 조류 198종 등을 비롯하여 파충류, 양서류가 각각 8종, 곤충류와 거미류가 873종과 74종 등이다. 식물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여 아열대, 온대, 한대식물 등이 수직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그 종류는 2,001종(백두산 : 500여 종, 지리산 : 1,000여 종)에 달해 가히 식물의 보고라 할 만하다. 이중에는 8종의 천연기념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한라산 일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도 역사의 기원은 석기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대 사람들은 동굴이나 바위 그늘 주거지에서 생활하였으며, 유물로는 타제석기, 골각기 등이 발견되고 있다. 이후 청동기, 철기시대의 유물, 유적으로 고인돌, 마제석기, 토기, 옹관묘 등도 도내 전역에 분포되고 있어 제주도 역사의 기원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제주의 옛 명칭은 도이(島夷), 동영주(東瀛洲), 섭라(涉羅), 탐모라(耽牟羅), 탁라(乇羅) 등으로 불리어 왔다. 이들 명칭 중 '동영주'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섬나라'라는 뜻이다. 제주도의 개벽신화인 3성(三姓)신화에 의하면 태고에 '고을나(高乙那)' '양을나(良乙那)' '부을나(夫乙那)'라고 하는 삼신인(三神人)이 한라산 북쪽 모흥혈(毛興穴, 현재의 삼성혈)이라는 땅 속에서 솟아나와 가죽옷을 입고 사냥을 하며 살고 있었다. 이들 삼신인들은 '벽랑국(碧浪國)'에서 오곡의 씨앗과, 송아지, 망아지 등을 갖고 목함을 타고 제주도 동쪽해상으로 들어온 삼공주를 맞아 혼례를 올렸다. 이때부터 이들은 오곡의 씨앗으로 농사를 짓고 소와 말을 기르며 살기 시작했다.
그후 '고을나'의 15대 후손 3형제(후, 청, 계)가 당시 한국의 고대왕조의 하나인 '신라'(B.C 57~A.D 935)에 입조(入朝)하여 '탐라'(제주도의 옛 명칭)라는 국호를 갖게 되었고, 또 이때부터 '탐라'는 '신라'를 섬기게 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이 탐라국은 고구려, 백제 및 신라로 분열된 삼국시대에는 이들 나라들과 독자적으로 혹은 그에 예속되어 있으면서 외교관계를 맺어왔다. 이러한 관계는 그후 고려 시대에도 계속되면서 탐라국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의 맥을 이어왔다. 1105년에는 고려의 행정구역인 탐라군으로 바뀌었으나, 왕자의 지위는 그대로 존속되어 실질적인 탐라의 통치자 역할을 하였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정학적 환경과 옛 탐라국의 역사가 깃든 독특한 민속 문화로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풍부한 동, 식물을 거느린 산림과 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기암괴석과 작은 연못, 오름과 분화구, 수많은 동굴과 넓은 초원 등 아기자기한 자연 경관이 천혜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기암과 폭포, 아름다운 해변과 백사장이 곳곳에 산재하고 오밀조밀한 섬들 또한 수려한 경치를 제공하며 곳곳마다 전설과 신화가 깃들여 있다.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은 삼다도(三多島) 제주는 도적이 없고 거지가 없고 대문이 없는 삼무(三無)의 섬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라산이 계절별로 펼치는, 봄의 철쭉꽃,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과 함께 섬의 4면을 둘러싼 바다의 변화는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편 제주도는 육지와 다른 독특한 제주민속권을 이룬다. 제주는 지리적 환경의 특수성으로 하여 의식주, 신앙, 세시풍습 등이 독특하고 개성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떨어진 섬으로서, 고어, 신화, 전설, 민요 등 구비전승(口碑傳承)이 풍부하다. 제주의 산업이 특이하고 다양한 것도 지역적 특색이다. 감귤, 유채, 파인애플 등 특수농업은 물론 4면의 바다를 자원으로 한 수산업, 잠수, 중산간지대에 펼쳐지는 목축 등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산업구조를 형성해 왔다. 제주가 예로부터 전복, 감귤, 표고버섯 그리고 제주조랑말 등 많은 특산물을 생산했음은 잘 알려진 얘기다.
제주인은 어려운 생존환경을 개척해 왔다. 특히 집 울타리에 정낭을 걸쳐놓고서 이웃과 터놓고 사이좋게 살았던 믿음성, 그리고 아무리 가난해도 손님이 오면 정성을 다해 극진히 대접했던 제주 인심은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이다.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제주에 삶의 터전을 잡은 제주인들은 거센 바람과 싸우며 땅을 개척하고 격랑의 세월을 이겨내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창조하였다. 특이한 세시풍속과 마을마다 전해지는 민속신앙과 신화 전설은 제주만의 독특함으로 자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관광자원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산방산] 산방산의 높이는 395m이고 조면암질안산암(粗面岩質安山岩)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종상화산(鐘狀火山)으로 그 형태가 특이하다. 산방산의 ‘산방(山房)’은 산수의 굴을 뜻하는 것이다. 산방산 남측면 150m쯤에 해식동굴이 있어서 산방산이라 한다.
산방산의 지름은 약 1,200m로 본도에 발달한 다른 화산과는 달리 정상에 분화구(噴火口)가 없고 마치 돔(dome)모양으로 풍화된 조면암주를 포개어 세워놓은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주상절리(柱狀節理)에 따른 침식 흔적 외에 200m가 넘는 높은 지역에서도 풍화작용을 받은 타포니(tafoni)를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다. 남서산록(南西山麓) 200여 m 지점에는 산방굴(山房窟)이라는 해식동굴(海蝕洞窟)이 있는데, 깎아 세운 듯한 절벽에 길이 10여m, 너비 5m, 높이 5m쯤 되는 동굴이다.
산방산 암벽식물지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로는 구실잣밤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생달나무, 육박나무, 돈나무, 가마귀쪽나무 등의 해안에서 사는 식물들과 지네발란, 풍란, 석곡, 섬회양목 등의 암벽에서 사는 식물들이 있다. 이러한 암벽식물지대가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아 지난 1993년 제주산방산암벽식물지대(濟州山房山岩壁植物地帶) 247,935㎡가 천연기념물 제376호로 지정됐다.
산방산은 신생대(新生代) 제3기에 화산회층(火山灰層) 및 화산사층(火山砂層)을 뚫고 해중에서부터 분출하면서 주변 지역과 함께 서서히 융기하여 현재와 같은 산 모양을 이루었다.
산방굴은 100여 평쯤 되는 동굴 안에 부처를 모시고 있어 ‘산방굴사’라고도 칭한다. 굴 내부 천장의 암벽 사이에서 떨어지는 물은 산방산을 지키는 여신 산방덕(山房德)이 흘리는 눈물이라는 전설도 있다. 남쪽 해안에 있는 용머리 해안은 화산회층이 해식을 받아 특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서, 하멜(Hamel)의 표류기념탑과 함께 새로운 관광지가 되고 있다.
[용머리해안] 산방산 앞자락에 있는 바닷가로 산방산휴게소에서 10여분 걸어 내려가면 수려한 해안절경의 용머리 해안과 마주치게 된다. 이 곳은 수천만 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 중 하나이다. 해안 절벽을 모진 파도가 때려서 만들어 놓은 해안 절경이다. 작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이나 드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2011년 1월 13일에 천연기념물 제526호로 지정되었다.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용머리해안에는 길이 700m, 높이 25∼40m의 해식애가 발달한다. 단애면 하부에는 노치(notch)가, 상부에는 벌집구조의 타포니(tafoni)가 잘 나타난다. 해식애 앞쪽으로는 소규모이지만 평탄한 파식대가 발달하여 용머리해안을 일주할 수 있는 탐방로 역할을 하고 있다.
용머리 화산체는 용의 머리와 모습이 비슷하다고 하여 일찍부터 용머리 또는 용머리바위라고 불렀다. 용머리에는 중국 진시황 때의 술법사 고종달에 얽힌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왕후지지(王侯之地)가 있는 제주도로 진시황의 명을 받고 파견된 고종달이 산방산 일대에서 용머리를 찾아내어 용의 꼬리와 등을 칼로 잘랐다. 그러자 바위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산방산이 신음소리를 내면서 울었으며, 이후부터 제주도에서는 왕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용머리는 산방산 용암돔(lava dome)의 남사면 밑에 붙어 있으며 바다 쪽으로 돌출하여 작은 곶을 만들고 있는 오름이다. 용머리는 파랑의 침식작용으로 원형을 잃은 하이드로볼케이노의 일종인 응회환(tuff ring)으로 산정 표고는 48m, 비고는 43m, 둘레는 1,597m이다.
주로 화쇄난류(火碎亂流, 폭발적인 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되어 지면을 따라 빠르게 흘러가는 저농도의 화산 기원 중력류)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체임을 지질구조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용머리는 단일 분화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화산체가 아니라 분화활동 중에 화도가 이동함으로써 세 개의 분화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화산체들이 서로 겹쳐져 불규칙한 형태를 보이는 화산체이다.
이는 당시 제주도의 지반이 연약하여 화도의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난 결과로서, 인근에 소재하는 단산도 응회환과 응회구(tuff cone)가 결합된 불규칙한 형태의 화산체이다. 용머리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3-21호로 지정된 산방연대가 있으며, 그 아래쪽으로 하멜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용머리해안은 1653년(효종 4)에 네덜란드 상선 스페르웨르호가 난파하여 하멜 일행이 표착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주목사 이익태(李益泰)가 1696년(숙종 22)에 작성한 <지영록(知瀛錄)>에는 하멜 일행이 표착한 곳은 용머리해안이 아니라 대정읍 대야수포(大也水浦)로 지금의 신도리해안으로 기록하고 있어 하멜 표착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라산] 한라산국립공원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153,332㎢에 달하며 91,645㎢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백록담, 영실기암 등의 화산지형, 물장오리 분화구습지, 1100습지 등의 고산습지, 산벌른내, 탐라계곡 등의 용암하천지형 등은 한라산의 독특한 지형 지질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온대, 한대, 아고산대의 수직적 분포에 따른 다양한 식물상은 생태계의 보고 한라산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영산(靈山) 중의 하나인 한라산은 한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다. 또 다양한 식생 분포를 이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동·식물의 보고(寶庫)로서, 1966년 10월 12일 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신생대 제4기의 젊은 화산섬인 한라산은 지금으로부터 2만5천 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을 하였으며, 한라산 주변에는 360여 개의 ‘오름’들이 분포되어 있어 특이한 경관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섬 중앙에 우뚝 솟은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는 자애로우면서도 강인한 기상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하다.
철 따라 어김없이 바뀌는 형형색색의 자연경관은 찾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산으로,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 12월에는 ‘UNESCO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영실] 한라산에서 백록담 다음으로 신령스럽게 생각하는 곳이 바로 영실(靈室)이다. 영실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의 남서쪽 산허리에 위치한 골짜기로 약 1,600미터에 펼쳐져 있다. 둘레가 약 2킬로미터, 계곡 깊이가 약 350미터, 그리고 5,000개의 기암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로 한라산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난 2,000여 개의 돌기둥과 절벽 사이를 흐르는 물소리, 각종 새소리와 절벽의 허리를 두르고 있는 안개가 심산유곡의 극치를 이룬다. 웅장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 영실이다. 절벽의 동쪽에 500여 개가 넘는 형형색색의 모양을 한 돌기둥들이 울창한 수목 사이에 마치 장군들이 도열한 것 같기도 하고, 나한들이 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오백나한(五百羅漢), 오백장군 또는 영실기암이라고도 부른다.
옛날에 설문대할망이 오백 명의 아들을 데리고 한라산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식구가 워낙 많다 보니 그날그날 구걸을 해 와야만 끼니를 마련할 수가 있었다. 하루는 아들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할미는 아들들이 먹을 죽을 큰 가마솥에 끓이며 죽젓개로 휘휘 젓다가 잘못하여 가마솥에 빠져 죽과 함께 끓여지게 되었다.
오백 형제가 구걸한 쌀을 짊어지고 늦게야 돌아왔다. 그들은 배가 고파 허기부터 채우려고 어머니를 찾을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죽을 떠먹었다. 그날따라 죽 맛이 좋다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늦게 온 막내아들이 어머니의 행방을 찾았다. 그러다 가마솥을 죽젓개로 젓자 어머니가 그 안에 빠져서 죽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막내아들은 크게 서러워하다 무심하게 어머니가 빠져 죽은 죽을 먹은 형들을 원망하며 도망쳤다. 그러고는 고산 앞바다 차귀섬 앞에 가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다가 그만 바위가 되어버렸고, 499형제는 그 자리(지금의 영실)에서 그대로 굳어져 바위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에서 큰 소리를 지르면 삽시간에 구름이 덮이고 안개가 끼어 앞을 찾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심하면 비가 온다. 이것은 그때의 할머니가 성이 나서 그런다고 한다.
[어리목] 해안동 남쪽에 위치하는 한라산의 어승생오름 남쪽에 있는 길목으로 한라산의 등산 길목이다. 어리목은 ‘어리+목’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어리’는 18세기 중반의 <증보탐라지>의 ‘빙담(氷潭, 어름소)’의 표기를 고려할 때 ‘어름’의 변음으로 보인다. ‘목’은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을 뜻하는 고유어이다.
한라산의 등산 길목으로서 어리목코스는 영실코스와 더불어 한라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반코스이다. 위치는 1100도로 변의 어승생오름 북쪽으로, 1100도로 변의 정류장에서 포장도로를 10여 분 걸어 들어가면 어리목광장에 이르게 된다.
어리목코스는 4.7㎞이며,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어리목코스는 어리목광장에서 어리목계곡을 건너 사제비동산을 오른 뒤 만세동산을 가로 질러 웃세오름대피소로 이어진다.
광장을 출발해 10여 분 걸으면 10여 m의 계곡을 만난다. 정상 서북쪽의 장구목에서 시작되는 동어리목골(안막은 다리골짜기), 웃세오름과 서북벽 사이에서 시작되는 남어리목골(웃막은 다리골짜기)이 만나서 이 골짜기를 이루는데, 1100도로의 한밝교를 지난다.
[성판악] 성판악은 한라산국립공원의 성판악 등산로 주변에 위치하는 오름으로 한라산 동쪽 산록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성화산이다. 단성화산은 일회의 분화활동을 통하여 형성되는 소형 화산체로서 제주에서는 오름으로 불린다.
형성 과정과 구성 물질을 기준으로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성판악은 스코리아콘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산 정상에 분화구는 나타나지 않는다. 산 중턱에 암벽이 널 모양으로 둘려 있는 것이 성벽처럼 보이므로 성널오름 또는 한자어로는 성판악이라고 한다. 화산체 전체가 삼림으로 덮여 있으며, 사면에는 다수의 하곡이 발달하고 있다. 높이는 1,215m이며, 비고는 165m, 둘레는 3,383m, 면적은 645,717㎡, 폭은 945m이다.
성판악 주변에는 성널폭포를 지닌 성널계곡을 비롯하여 크고 깊은 계곡이 잘 발달하고 있다. 성널폭포는 예전부터 물맞이 터로 유명한데, 지금은 한라산국립공원 구역 안에 들어 있으나 과거에는 조천읍 교래리의 공유 재산으로 마을 사람들에 의해 관리되었다.
1980년대 성널폭포 상류의 물을 남원읍 중산간 일대의 상수용으로 공급하면서 물줄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의 중간지점 가장 높은 곳에 성판악휴게소가 있는데, 이곳은 한라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중의 하나로 성판악이 시작되는 곳이다.
[사라오름] 사라오름은 한라산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으며, 오름 정상부에 둘레 약 25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서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분화구 내에는 노루떼들이 모여 살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호수에 물을 마시면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다양한 경관이 아름다워 조망지점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명승지이다.
[백록담] 백록담은 한라산 산꼭대기에 있는 타원형 분화구다. 그 이름은 옛날 선인들이 이곳에서 ‘백록(흰사슴)’으로 담근 술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동쪽 벽은 신기 분출의 현무암으로 이뤄졌고, 서쪽 벽은 구기의 백색 알칼리 조면암이 심한 풍화작용을 받아 주상절리가 발달하여 기암절벽을 이룬다. 백록담 주위에는 눈향나무 덩굴 따위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다. 특히, 백록담에 쌓인 흰 눈을 녹담만설이라 하여 제주10경의 하나로 꼽는다.
한라산 정상에 있는 분화구인 백록담은 동서 600미터, 둘레가 3킬로미터쯤 된다. 본래는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다.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지금 바닷가에 둘러 있는 산과 제주 지방에는 사슴이 많이 있는데, 다 잡아도 이듬해가 되면 여전히 번식하니 바다의 물고기가 변해서 사슴이 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기록한 것을 보면 제주도에 사슴이 많았음을 알 수 있고, 특히 백록담에는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백록담 둘레에는 기암괴석들이 병풍을 친 듯이 둘려 있으며 그 사이로 눈 향나무·구상나무·철쭉 등이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군데군데 진달래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백록담에 관한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에 어떤 무사가 무리에서 떨어진 사슴 한 마리를 쏘아 죽였다. 조금 있더니 흰 사슴을 탄 사람이 나타나 모든 사슴을 모으듯 휘파람을 한번 불자 갑자기 모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들은 백록담과 그 언저리 산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놀고 있었다. 그런데 백록담에는 선녀들도 내려와서 그 깨끗한 물에 목욕을 하고 놀다가 때가 되면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 한 신선이 목욕하는 선녀를 보고자 했다. 어느 날 그 신선은 다른 신선들이 다 산 아래로 목욕을 하러 떠난 뒤 혼자서 외따로 떨어져 바위틈에서 목욕을 하는 선녀를 몰래 훔쳐보았다. 한참 목욕을 하던 선녀가 인기척에 놀라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바람에 옥황상제가 놀랐고, 하늘나라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선은 겁을 먹고 산 아래쪽으로 도망쳐 뛰어내렸는데, 그 자리가 움푹 들어가서 용진각이 되었다. 신선이 옥황상제의 진노를 피하려고 급히 산 아래로 뛰어내린 자리마다 깊게 패여서 계곡이 되었으니 그곳이 바로 탐라계곡이다.
이 연못은 높은 곳에 위치한 까닭에 쌓인 눈이 오랫동안 남아 이듬해 5월에도 온통 은세계를 이룬다. 또한 여러 기록에 5월에도 눈이 남아 있다고 실려 있고, 얼음이 필요하면 가죽부대로 운반하여 가져왔다고 한다. 이를 일컬어 영주12경의 하나인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고 한다.
[한라산둘레길] 한라산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 하치마카도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조성한 길이다. 무오법정사, 시오름, 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 수악교, 이승악, 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비자림로, 거린사름, 돌오름 등을 연결하는 80km의 한라산 환상숲길입니다.. 또한 역사, 생태,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한라산둘레길의 식생은 78과 254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참꽃나무, 말오줌때, 사람주나무, 윤노리나무, 쥐똥나무 등의 목본류와 천남성, 꿩의밥, 둥굴레, 박새, 새우난, 좀비비추, 풀솜대, 으름난초, 개족도리 등의 초본류, 그리고 석송, 뱀톱, 고비, 가는홍지네고사리, 관중, 나도히초미 등의 양치류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육식성포유류인 오소리와 제주족제비가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매, 팔색조, 참매가 서식하고 있다.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조류는 큰오색딱다구리, 박새, 곤줄박이, 삼광조 등 산림성 조류와 산림습지에 서식하는 원앙, 댕기해오라기 등이 있다. 쇠살모사의 밀도가 높고, 멸종위기 야생돌물 2급인 비바리뱀이 서식하고 있으며, 제주도룡뇽은 산림습지에 서식하고 있다.
-돌오름길 : 거린사슴오름~돌오름(5.6km)
돌오름길은 거린사슴오름(743m)에서 안덕면 삼천리 돌오름(1270m) 입구 사이 5.6km의 구간으로 색달천이 흐르고 졸참나무와 삼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란다. 거린사슴오름과 돌오름에 오르면 한라산과 법정이오름, 볼레오름, 노로오름, 삼형제오름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 제주 서남부 지역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동백길 : 무오법정사~돈내코 탐방로(13.5km)
동백길은 무오법정사에서 동쪽방향으로 돈내코 탐방로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성지였던 무오법정사와 4.3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주군소와 화전민 터가 자리하고 있다. 동백길은 동백나무 및 편백나무 군락지를 포함해 법정이오름, 어점이오름, 시오름, 미악산, 강정천, 악근천 등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 난대림지역의 대표적인 수종인 동백나무는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5.16도로변까지 약20km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 우리나라 최대의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수악길 : 돈내코 탐방로~사려니오름(16.7km)
수악길은 돈내코 탐방로에서 샤려니오름(523m) 입구 사이 16.7km의 구간으로 물오름(수악오름), 보리오름, 이승이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 수악길 중간에 있는 신례천은 한라산 ‘사라오름’ 남동쪽에서 발원하여 ‘보리오름’ 서쪽에서 합류하고 5.16도로의 수악교와 수악계곡을 거쳐 남원읍 신례리로 흐른다. 수악계곡은 5.16도로 건너편 선들계곡과 함께 팔색조의 도래지로 알려지고 있다.
-사려니숲길 : 물찾오름입구~붉은오름입구(16km)
비자림로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봉개동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도로이며,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총 길이는 약 16km이며 숲길 전체의 평균 고도는 550m이다.
전형적인 온대성 산지대에 해당하는 숲길 양쪽을 따라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오소리와 제주족제비를 비롯한 포유류, 팔색조와 참매를 비롯한 조류, 쇠살모사를 비롯한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도 서식하고 있다.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이 숲길을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장과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2009년 7월 제주시가 기존의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인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이다.
[갑마장길] 갑마장은 가시리의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번널오름을 연결하는 광할한 초지대에 설치되어, 조선 선조때부터 있던 산마장과 인근 국마장에서 길러진 말 중 갑마(甲馬), 즉 최상급 말들을 조정에 보내기 위해 집중적으로 길러냈던 마장이다. 1794년에서 1899년까지 100여 년 가량 유지되었다. 갑마장길은 가시리의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이다.
졸븐갑마장길은 조랑말체험공원~가시천(곶자왈)~따라비오름~잣성길~큰사슴이오름~꽃머체~조랑말체험공원의 10.3km 구간으로 갑마장길 전체 코스 중에 가장 선호도가 높은 구간을 모아서 만든 길이다. 제주만의 특별한 숲길인 곶자왈과 억새와 숲길이 형성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의 풍광이 장관을 이루고, 각 목장의 경계를 이루던 돌담과 편백나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힐링된다.
[제주돌문화공원] 돌문화공원은 돌의 고장 제주에 있는 돌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박물관이자 생태공원이다. 2020년까지 전체 공원이 조성되며, 제1단계로 제주돌박물관, 제주돌문화전시관, 제주의 전통초가 등의 전시관이 완공되어 2006년 6월 3일 문을 열었다.
제주의 돌문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돌문화공원은 규모가 워낙 커서 여유로운 일정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돌문화공원은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유산인 오름 앞에 자리잡고 있으며, 돌을 쌓아 만들어 놓은 성곽의 형태를 따라 나지막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주변 전망이 시원한 돌문화공원입구에 다다르게 된다.입구를 지나 관람로를 따라가다 보면 설문대할망과 그 아들인 오백장군설화로 엮은 각종 돌조형물들을 만나게 되고, 거석 사이를 통과하여 숲속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박물관과 제주의 전통초가들을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박물관은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자연환경과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지어졌다고 한다. 야외전시장에는 48기의 돌하르방, 사악한 기운과 액운을 몰아낸다는 방사탑, 도둑이 없어 대문도 없다는 제주의 상징인 정주석, 무덤 주위에 세워 망자의 한을 달래준다는 제주만의 내세관을 보여주는 동자석 등 제주의 역사와 전통 자연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자연과 문화의 쉼터이다.
(자료 출처 : 한민족대백과, 두산백과, 한라산둘레길, 디지털제주시 문화대전 등)
[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개교부터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학교를 열며> 얘기합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강이나 계곡을 건너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백두에서 지리까지 이어진 분수령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에서 1정간 13정맥이 갈래치고 또 기맥, 지맥으로 뻗어 한반도의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산줄기에서 모든 강들이 시원하고 그 강줄기에 기대어 마을이 생기고 문화가 일구어졌습니다. 우리는 한평생 그 산줄기와 강줄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기대어 사는 이 땅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대간입니다. 낙동정맥, 호남정맥, 땅끝기맥 등 정맥과 지맥, 기맥을 모두 아우른 백두대간입니다.
백두대간학교는 이 땅 곳곳으로 갈래친 백두대간을 찾아갑니다. 앞으로 백두대간학교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하나, 백두대간학교의 원래 취지대로 백두대간 걸작 구간 산행을 계속합니다.
둘, 백두대간에서 갈래친 정맥, 기맥의 걸작 구간도 찾아갑니다.
셋, 월별, 계절별로 특별히 아름다운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넷, 산행과 문화유적 탐방을 아울러서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도록 합니다.
다섯, 참가자들이 희망하시는 산줄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전체 일정은 유지하지 만, 꼭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여섯, 산행 후 계절별, 지역별 특색 있는 먹거리로 뒤풀이 자리를 마련합니다.
일곱, 멤버십 강화를 위해 정기 산행 이외에 비정기 산행(번개산행, 종주산행, 번개모임 등)도 추진합니다.
여덟,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중심이 되는 산행을 이어갑니다.
아홉, 백두대간학교가 지향하는 산행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땅 여러 갈래로 백두대간의 아름답고 소중한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그 아름다운 산줄기를 늘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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