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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인수위 지지율 '곤두박질'

65.5%→50.3%→47.6%…총선표심도 '견제론 > 안정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53.4%, 4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최악의 지지율이라는 평가다.

오는 4월 총선에 대해서도 "이 당선인과 한나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견제론이 "국정안정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안정론을 압도하는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견제론'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도 안정론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을 막론하고 '한나라당 견제론'이 들끓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 잘 하고 있다" 53.4%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9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대해 "매우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8.1%, "대체로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45.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우 잘 못한다"는 응답은 6.3%, "대체로 잘 못한다"는 응답은 20.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53.4%, 부정적인 평가가 26.4%인 셈이다. '모름/무응답' 층은 20.2%였다.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이 당선인이 직무를 잘 못한다는 응답이 49.3%로, 잘 한다는 응답(28.9%)을 크게 웃돌았다. 특정지역 편중 및 자격논란 등이 벌어진 이번 대통령식-내각 인사와 관련해서도 잘 못 됐다는 응답이 48%로 잘 됐다는 응답 20.4%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에 대한 직무평가도 냉정한 수준이었다. 인수위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47.6%(매우 만족 3.9%, 대체로 만족 43.7%),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38.7%(매우 불만족 8.0%, 대체로 불만족 30.7%)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수위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두 달 동안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지난 여론조사에서 인수위 지지율은 각각 65.5%(1월9일), 50.3%(2월2일)이었다.

이 신문은 "이는 5년전 이맘 때(2003년 1~2월) 받은 지지율 84% 안팎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것으로, 이 당선인과 인수위가 영어 몰입교육, 숭례문 복원 대책, 정부조직개편안 문제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영남에서도 견제론 우세…전국적인 견제론 '바람'

이 당선인과 인수위에 대한 지지율이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면서 오는 4월 총선에서의 '견제론'도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총선결과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새 정부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응답은 55.5%로, "새 정부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응답(37.7%)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제론은 호남지역(77.3%)에서 특히 높았지만, 대구·경북 지역(51.4%), 부산·울산·경남(52%) 지역에서도 견제론이 안정론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전·충청지역 응답자들의 58.1%, 서울과 강원·제주에서는 각각 56.2%와 60.5%의 응답자들이 견제론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응답자의 64.4%가 견제론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 응답자 중 견제론은 각각 60.2%, 60.6%였다. 50대 이상 응답자 중에선 42%가 견제론에 손을 들어 줬다.

그러면서도 응답자의 과반수(78.1%)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인 15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1.9%로 가장 높았고 통합민주당이 7.8%, 민주노동당이 4.75%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4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7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신뢰구간은 95%에 표본오차는 ±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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