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출범한 전문가 포럼 '국민공감'의 상임대표이자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의 조합원인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포럼을 결성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민공감'은 약 6개월 남은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이른바 '친노'와 '비노'의 대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대결적 프레임을 넘어서야 한다는, 이른바 '탈노'(脫盧·탈노무현)를 지향하는 전문가 포럼이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이후부터 현재까지 여당의 실정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야당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이는 국민들에게 현재의 야당이 한심하게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야당이 제대로 서고 다시 국민들한테 믿음과 신뢰, 공감을 받아야만 우리 사회가 바뀌지 않겠느냐는 마음에서 포럼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공감'이 야권에 정책적 자문을 하는 일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싱크탱크를 지향한다"면서 "각 영역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았다. 필요하다면 2017년 대선 때 전문가를 중심으로 분야별 정책 준비팀을 짤 수 있을 정도로 구성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공감'은 당장은 야권의 개조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김 교수는 "당장 연말에 야권 재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텐데, 야당이 바로 서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당 바깥에서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총선에서 야권에 정책적인 기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그것도 필요하지만 일단 지금은 친노와 비노의 싸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왜 국민들이 야당을 버렸는지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선 첫 번째는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이후에 그 반성을 토대로 지금의 대립을 극복하면 그다음에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수 있는 담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정책적인 부분에서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깃발'이 필요하다. 경제 민주화, 남북 관계 등 야당이 선점하고 있는 담론이 하나도 없지 않나"라면서 "담론을 고민하고 새로운 깃발을 제시해야 한다. 그 담론 중에 1987년 체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공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김 교수는 "(국민공감) 발족식 때 정치와 경제 분야 세미나를 진행한 것에 이어 정책적인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줄 수 있는, 그러한 고민을 담아내는 세미나와 간담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공감'에는 김 교수를 포함해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일부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철수 의원과 사전 조율이나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안철수 캠프에 있던 사람이 여기에도 있는 것뿐"이라며 안 의원과 관계에 선을 그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