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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사돈업체 비리에 눈 감은 한수원·경찰?"

(주)엔케이 불량 부품 납품 확인하고도 '이례적' 제재 無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돈이 운영하는 업체가 기기 결함이 있거나 성능이 위조된 제품을 핵 발전소(원자력 발전소)에 납품하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채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계속 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대표의 사돈인 박 모 대표의 (주)엔케이에 대해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엔케이 관련 자료 등를 보면, 이 업체는 과거 부산 신고리 1·2 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자체 제작한 수소실린더를 납품했다가 결함이 적발됐다.

지난해 7월 결함 제보가 경찰청에 접수된 후 8월 말 부적합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주)엔케이는 올해 5월 해당 제품을 다시 제작해 교체를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이후 필요한 제재 조치는 없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수소 저장 장치 분야의 세계적인 업체인 (주)엔케이가 원전에 용접부가 있는 고압 수소 실린더를 납품한 것은 한수원에 대한 명백한 작의에 의한 기망"이라면서 "한수원은 경찰청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통보받은 즉시 (주)엔케이를 검찰에 고발하고 동시에 '공급자 효력 정지' 처분을 내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수원은 (주)엔케이를 제재하기는커녕 이례적으로 지난해 7월 이후에도 (주)엔케이의 제품을 3건 납품받았다"면서 "2013년 원전 비리 당시 한수원이 위조 부품 납품 업체에 대해 '공급자 효력 정지' 처분을 내고 특수계약심의위원회에서 입찰 참가 제한 처분 결정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특혜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엔케이는 또 2009~2010년에 한빛 1~4호기와 신고리 3·4호기에 성능이 위조된 불꽃 감지기를 납품하는 데 일조했다.

문제의 불꽃감지기는 (주)금륜방재가 성능 조작을 해 보급한 것을 (주)엔케이가 한수원에 공급한 것으로, 지난해 7월 관련 첩보가 경찰에 입수돼 성능 조작이 확인된 후 같은 해 9월 한수원은 전 사업소에 불량 불꽃 감지기 전량 교체를 지시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비록 (주)엔케이가 제작하지 않고 (주)금륜방재가 위조한 것이라 할지라도, 제품을 납품받아 공급한 만큼 (주)엔케이에 품질 관리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런 사실들을 확인한 후에도 경찰이 15개월가량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3년 원전비리 수사에서 검찰은 중간수사 발표까지 100여 일 동안 김종신 한수원 전 사장과 한전 부사장 등 43명을 구속 기소하고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 5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면서 "유독 이 사건만 15개월 동안이나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수원과 경찰을 겨냥해 "막강 권력인 김무성 대표로부터 모종의 압력이 있었거나 권력을 눈치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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