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당대회 이후 대규모 탈당 사태를 맞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출범시켰다.
원내대표로 당연직 최고위원인 천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당의 단결과 혁신을 위해 내부 분열을 가중시키는 편 가르기식 낡은 사고를 즉각 중지하도록 당 내외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진보정당 8년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 혁신해서 재도약하는 것이 정도"라면서 "진보정치세력의 분열과 대립은 공멸의 길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결'을 강조하면서도 자주파와 평등파 그 어느 쪽에도 기울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하지만 천 대표는 "갑자기 대표 직무대행직을 맡게됐다"면서 구체적인 수습안을 제시하진 못했다. 그는 "2월 중으로는 수습을 해야 할 것 같지만 구체적인 것은 없다"면서 "전현직 당지도부, 당고문, 대중조직 대표를 포함해 범진보진영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노당 대의원의 임기는 이달 20일까지고 지난 3일 당 대회에서도 3건의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등 법적인 문제들도 산적해 있는 형편이다.
천 대표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은 당이 키워낸 소중한 보물"이라면서 "함께 풍찬노숙을 해온 이들을 붙잡겠다"고 말했다. '중재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창당 때 부터 (자주파와 평등파) 경향성이 상존했지만 동거해왔고 정당에서는 중재, 조정, 통합이 당연한 것이니 정파 논리, 다수파 소수파 숫자 놀음을 벗어나야 한다"고만 답했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은 '봉합'의 총대를 멘 천 대표의 난감한 처지만 확인시킨 자리였다. 그나마 '봉합'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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