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5일 "정동영 전 장관이 (내 지역구에) 나왔으면 한다"면서 거듭 '맞장'을 요구했다.
정동영 전 장관 측 역시 서대문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실제 총선에서 두 사람의 대결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시점에선 정 전 장관의 측근인 박영선 의원이 이 지역에서 터를 닦고 있다.
"서대문 역대 최대득표"…자신감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을 깜짝 방문한 정 의원은 인수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이) 너무 재미가 없으니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달 초에도 "서울 서대문을은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된 게 내가 처음일 정도로 호남 성향이 강한 곳"이라며 "4월 총선에서 정동영, 이회창 후보 같은 센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었다.
이날 정 의원은 "내가 4년 전 이맘 때 12%였고, 상대 후보는 50%를 넘었는데 다 좁혀지고 그렇게 된다"며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 의원은 "최다 득표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서대문에서 무슨…"이라면서도 "서대문에선 역대 최다득표다"라고 답하는 등 시종일관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선 어려운 분들은 정무수석 자격없다"
설 연휴 직후 발표될 청와대 수석인사, 정부조직개편안 통과와 맞물린 조각작업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정 의원은 그 동안 막후에서 조각 등 인선작업에 깊이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의원은 현역의원들의 정무수석 기용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하는 사람들의 뭐…"라고만 답했다. 사실상 정무수석에 현역의원을 배제한다는 방침을 시사한 셈.
정 의원은 "정무수석은 업무의 특성상 정치적 경험이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당선인 말고는 모르는 일"이라고 피해 갔다.
정 의원은 "정무수석 등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데, 공천 신청 결과를 보고 현역의원 중 당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분들을 다시 고려하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현역의원 중 (당선이) 어려운 분들은 (정무수석)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국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안 논란과 맞물려 있는 장관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 의원은 "여러 경우의 수에 따라 다 준비를 해 놓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통일부 등이 존치되게 되는 경우도 대비해 조각작업을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도 "모든 경우에 다 대비해 놓는다"고 답했다.
그는 "정부조직법이 정부출범 전까지 통과되지 않는 경우 부분조각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시나리오에는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조직법 때문에) 지연돼서 그런데 원래대로 하면 다 끝나있어야 한다"면서 조속한 국회통과를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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