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특보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선 불가론'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장윤석 의원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대선 불가론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장윤석 의원은 1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의 여론조사 지지가 20%를 상회했다고 하면 대단한 것 아니냐"며 "대체로 15% 수준에서 더 올라가면 1위, 2위를 하게 되고 과거에 문재인·박원순 후보가 1위할 때 20%가 안 됐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앞서 전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당 지지율은 40%대인데 김무성 대표 (대선주자)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며 "야권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지지율을 다 합치면 김 대표보다 훨씬 많다. 여권이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고 말해 '김무성 대선 불가론'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윤 의원이 청와대 정무특보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친박 핵심이라는 점에서, 김 대표에 대해 청와대가 '비토(veto)'를 놓고 나선 게 아니냔 풀이까지 나왔다. 윤 의원이 "내년 총선으로 4선이 될 친박 의원들 중에 차기 대선에 도전할 분들이 있다.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고 구체적 인물을 암시하기까지 한 탓도 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많은 후보 중에 1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엄청난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김 대표가 여러 달째 20%를 상회하는 지지를 얻고 1위를 고수하는 것은 저희들로서는 새누리당에 아주 든든한 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가 높지 않다고 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정당지지도하고 다르다. 정당 지지도는 양당 체제 하에서 20~40%가 나오는 것이고, 이른바 대선 후보들은 5~6명, 심지어는 10여 명을 두고 하는 조사 아니냐. 거기서 20% 라는 건 굉장한 것"이라고 윤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윤상현 "김무성 불가론 아냐…사위 마약사건, 金에 책임 물어선 안돼"
윤 의원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어 "김 대표 대선후보 불가론은 절대 아니다"라며 "친박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인터뷰를) 했다는 정치공학적 해석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지금 대선주자가 별 의미 없다'는 말은 적어도 내년 총선이 지나야 구체적인 후보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고, 더군다나 링 위에 오른 대선후보군들 (가운데) 새누리당은 김 대표 혼자이다시피 한 반면 야당은 문재인·박원순·안철수 등으로 지지도가 분산돼 있어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자신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그는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까지 한 오픈프라이머리 제도에 대해 자신이 인터뷰 도중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부정적 의견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야당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나 현재로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플랜B'인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공천제'를 '오픈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그는 "김 대표 사위의 마약 사건에 대해 김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며 "그것은 현대판 연좌제의 비열한 정치로, 우리가 지향하는 개혁적 보수의길이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 일각에서 김 대표 사위의 마약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김 대표에 대해 칼을 빼든 것 아니냐' 따위 소문이 돌고 있는 데 대한 선제적 방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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