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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너무 앞서간다고 욕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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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너무 앞서간다고 욕을 해서…"

"마무리할 땐 숨도 좀 고르자"…'속도조절' 호응?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3차 국정과제 보고회에서 "오늘은 인수위와 속도를 맞추려고 밥을 안 먹고 왔다"면서 "너무 앞서간다고 욕을 해서 속도를 좀 맞추려고…"라고 말했다.
  
  그 동안 각종 정책혼선에 대한 비난여론이 제기되는 등 "인수위가 지나치게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의식해 일종의 '뼈 있는 농담'을 던진 셈이다.
  
  "구정엔 좀 쉽니까?"
  
  통상 간사단 회의 등 인수위 회의일정이 오전 7시30분에 시작하는 점을 감안해 죽이나 샌드위치 등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해 왔던 인수위원들은 이 당선인의 이 말에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그동안 인수위 회의에 참석한 이 당선인은 "아침을 먹고 왔는데 또 아침을 주네"라면서 '부지런함'을 과시했다.
  
  이 당선인은 "연휴에는 쉬고 일하라"면서 '휴식'을 지시하기도 했다. 사실상 인수위 업무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데다, 인수위와 당선인이 애초에 "휴일도 없이 일한다"는 '노 홀리데이(no holiday)'를 선언하면서 쉼 없이 달려왔던 대목이 '과속'에 대한 우려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는 구정에 좀 쉽니까"라면서 "마무리를 할 때는 숨을 좀 고르고, 조상들도 잘 섬겨야 후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좀 쉬고 나와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그 동안 인수위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말했다.
  
  "서민생활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 걱정"
  
  이 당선인은 이어 "재래시장을 다녀왔는데 설 대목에 아주 썰렁했다"면서 "좌판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는 나를 무조건 붙들고 울더라"고 했다. 설 연휴를 앞둔 만큼 '민생'에 대한 당부다.
  
  이 당선인은 "서민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참 걱정이다"면서 "어떻게 하면 서민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를 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또 지금 비료값, 사료값이 대폭 올라 농민들의 걱정이 태산같을 것"이라면서 "더욱 FTA를 통과시켜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는 정부로선 농민들에게 굉장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수위는 비료값, 사료값 지원대책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규제완화'에 대한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이 당선인은 "무엇보다 지금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투자를 유발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규제완화 정책을 좀 수립해서 새 정부 출발하게 되면 빠른 시간 내에 규제완화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회에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정부조직법의 원만한 통과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정치권에서 인수위가 제안한 정부조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었으면 한다"면서 "여야 협상에서 정부조직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져 새 정부 출발에 국회가 좀 협력해 줬으면 한다는 강력한 부탁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인수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도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인수위는 이날 보고회를 통해 5대 국정지표와 20대 국정과제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새 정부 출범 직전인 오는 20일 께로 연기했다. 인수위는 앞서 지난 달 13일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 당선인에게 정부부처 업무보고 결과와 155개의 국정과제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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