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율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오차범위 이상으로 줄고 부정적 평가는 역시 오차범위 이상으로 늘어나 긍정-부정률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좁혀졌다. 지난달 하순 '8.24 남북 고위급 합의' 이후 치솟았던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11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이 기관의 9월 2주차 정례 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50%, 부정 평가는 역시 4%포인트 상승한 42%로 집계됐다. 긍정-부정률 격차는 지난주 16%포인트(긍정 54%, 부정 38%)에서 8%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갤럽은 박 대통령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린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대북·외교정책을 이유로 들었다고 분석하면서도 "과거 여러 차례 그랬듯, 추가적 성과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그 영향력은 점차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특히 세대별 지지율을 들여다보니, 남북 고위급 합의 후 긍정률이 크게 상승했던 40대에서는 지난주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서기도 했지만(긍정 56%-부정38%) 이번 조사에서 한 주 만에 재역전된 것(긍정 38%-부정 52%)으로 나타났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각각 15%를 얻어 공동 선두를 달렸고, 다음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12%, 안철수 의원 9%, 오세훈 전 서울시장 6%, 유승민 의원 4%, 이재명 성남시장 3%,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2%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22%, 정의당 5%로 조사됐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지난 8~10일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전국 8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따라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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