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자기 아들에게 쏟아지는 '병역비리 의혹'을 두고 "관용도 지켜줄 가치가 있을 때 베푸는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박 시장은 아들 주신 씨 병역기피 의혹 논란을 보도한 MBC 사장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사회부장, 기자 등 5명을 상대로 "의도적인 허위 왜곡 보도"를 했다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을 오르는 것처럼 제가 견디면 끝나는 아픔이라 생각했고, 우리 가족이 삭이고 마음 정리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미 공개검증까지 하고, 사법부, 검찰, 병무청 등 모든 공공기관이 명명백백히 밝힌 일을 자꾸 문제 삼는 것을 누가 동조할까? 내가 떳떳하면 됐지 생각했다"면서 그간 병역비리 의혹 관련 일절 대응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지난 7일 법원이 서울시청 앞에서 주신 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며 1인 시위를 해온 주모(54) 씨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결정을 다룬 기사 제목을 올린 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며 "관용도 지켜줄 가치가 있을 때 베푸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에게 두 번이나 관용을 베풀었고, 2012년 2월 22일 세브란스병원에서 MRI 촬영을 통한 공개 검증 이후 법원, 검찰, 병무청 등 국가기관이 판결, 처분 등을 통해 '병역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확인한 것만 해도 이번이 6번째"라며 "시민의 편에 진실의 편에 서 있겠다, 진실을 퍼트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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