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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盧 특유의 오만과 독선의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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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盧 특유의 오만과 독선의 발로"

정부조직 개편 두고 정면충돌…"정치적 의도 있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이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당선인 측이 추진하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맹비난한 것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반발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오만과 독선의 발로"라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인수위 "그동안은 참았지만…"
  
  이 대변인은 "인수위는 그 동안 전임 대통령이 예우받는 관례를 만들고 싶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뜻에 따라 여러 차례에 걸친 노무현 대통령의 상식에 벗어난 말씀에도 자제를 해 왔다"면서 "그러나 떠나는 대통령이 새 정부의 출범을 왜 이토록 완강히 가로막으려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참여정부는 공무원을 6만5000여 명, 장차관급만 32명을 늘렸으며 각종 위원회는 52개나 늘었다"면서 "오죽하면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왔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군살을 빼고,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을 융합해 능률적이고 생산적인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국가 지도자로서 제대로 된 인식을 갖췄다면 퇴임을 앞두고서라도 자기성찰을 통해 국민 앞에 진지하게 반성과 사죄의 뜻을 먼저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까지 소모적인 부처 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소수의 집단 이기주의와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포퓰리즘적 행태에 끝까지 집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혹시라도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도 했다.
  
  한나라 "과대망상 盧, 어린아이가 땡깡 쓰는 꼴"
  
  한나라당도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어린아이가 땡깡 쓰는 꼴"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노대통령은 갖가지 이유를 들어가면서 신당 의원들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라고 했는데 이것은 선동가의 모습과도 같다"면서 "때로는 비웃는 듯 미소를 짓고 또 때로는 깊은 한숨을 들이 쉬며 마치 배우가 연기를 하는 듯한 노대통령의 회견 모습은 과대망상증 환자이거나 아니면 다른 계산에 의한 의도적 행동으로 보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가 할 일은 새 정부서 하라고 주장했으나 지난 대선에서 532만 표 차이가 주는 의미는 물러나는 노대통령이 차기 정부의 정권 인계인수에 적극 협조하라는 분명한 명령을 담고 있다고 인식해야 할 것"이라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노대통령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새 정부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대통령의 소신과 양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국민의 뜻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당 "대통령 지적에 공감, 그러나…"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현직 대통령이 지적하고 걱정하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이해가 간다"면서도 "다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은 국민들과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비판적 태도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칫 이에 대한 반대가 청와대와의 갈등이나 인수위 측에 대한 협조로 비쳐질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정치권의 논의가 통일부와 여성부 문제로 국한된 것 같다"며 신당의 태도에 불만을 내비친 데 대해서도 "노 대통령의 오해"라고 답했다.
  
  최 대변인은 "인수위의 조직개편안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신당 지도부가 수차례 언급해 왔던 사실"이라며 "신당의 브리핑을 조금 더 깊이 살펴봤으면 충분히 이해가 갔을 대목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인수위의 월권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지적도 마땅하다"며 조직개편안에 대한 비판 자체에는 거듭 동감을 표하면서도, 말미에는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해결할 것"이라며 "공이 국회로 넘어왔다"고 강조했다.
  
  민노 "제기할 만한 문제제기이긴 한데…끝까지 독선적인 것은 문제"
  
  민주노동당은 손낙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문제제기는 내용으로 본다면 제기할 만한 것이었다"면서 "대부처주의, 기획예산처 독립, 통일부 여성부 폐지 반대, 인권위나 청렴위원회의 독립 등은 공감되기도 한다"고 일면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손 대변인은 "절차와 관련해서는 국회 심의가 시작되는 마당에 대통령이 사전에 거부권을 예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불과 한 달 정도 임기를 남겨둔 노 대통령이 끝까지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내용 찬성-형식 유감'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 타협은 없다는 식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고 현재 내놓은 안 중 문제가 많은 내용에 대해서 고칠 것은 고치겠다는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오늘 회견은 대통합신당이 통일부를 명목상 유지하는 것만 실현되면 나머지는 대충 인수위가 내놓은 대로 동의해주려는 데 대한 사전 문제제기 성격으로도 읽힌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대체로 노 대통령의 문제제기에 동의하는 입장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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