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3일 고액 부동산 투자 자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종완 경제2분과 자문위원을 해촉했다.
인수위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인 고 씨가 지난 16일 1차 '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공사(公私) 구분을 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처신을 함에 따라 자문위원직에서 해촉했다"고 24일 밝혔다.
RE멤버스라는 업체의 대표인 고 씨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 자문위원에 위촉된 뒤 고액의 자문료를 받고 투자자들에게 투자상담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24일 오전 회의에서 "우리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좀 가졌으면 한다"면서 "모든 인수위원들 열심히 일하지만 불미스런 일 하나 생기면 인수위 전체 이미지라든지 우리 위상에 큰 피해 주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워낙 인수위 직접 참여해서 상시로 일하는 분들 아니고 비상근으로 자문하고 오가면서 하는 분들 숫자 많다 보니까 사실 이 부분에선 구체적으로 일일이 단속하는게 어려운 상황이라는거 안다"고 파문을 차단하려 애썼다.
인수위 성원이 직접적으로 물의를 빚은 것은 지난 번 언론인 성향 조사 파문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정권교체기에 상당한 정신적 해이가 있어"
한편 이 위원장은 "우리가 새 정부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과 굉장히 여건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면서 "전 세계에 경제 위기설까지 나오고 국내에선 유류 소비량이 현격 줄었다는 통계 나오는데 국민들이 그만큼 위축되고 힘든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경제에 다시 활력을 찾는 부분에 걸림돌 되는 부분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부분 대책을 제대로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과도기 정권 교체기에는 상당한 정신적 해이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현 정부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인수위는 겸허한 자세와 섬기는 마음으로 임하면서 정권교체가 무난히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씀드린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정부조직 개편안 잘 통과돼야 할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물론 여야 논의 있고 많은 절차 밟아야 하겠지만 정말 국민만 바라보면서 최선 다하는 정치가 이뤄지고 국정운영의 틀이 마련되면 좋겠다 생각한다"며 청와대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어제 당선인께서도 장관없이 갈 수 있는 상황이 될까 염려된다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새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로서 국정 혼선이 우려되고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데 리더십 문제 생기기 때문에 어려움이 닥칠까봐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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