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예상되는 농어민들의 피해와 관련해 "(농민들이) 떼를 써서 (FTA에 반대)하는 것은 잠깐이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안 된다"면서 "정부는 대책을 세우고, 농민도 길을 열어서 합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농어민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같이 고민하고 대화하는 것이 해결의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인과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동남아에선 쌀국수 먹는데, 우린 왜 밀가루 국수?"
이 당선인은 FTA 피해대책과 관련해 "쌀 농사만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면서 "2차, 3차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동남아에서도 다 쌀국수를 먹는데 우리만 밀가루 국수를 먹는다"면서 "우리도 비싼 밀가루를 쌀로 대용할 수는 없는지 연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쌀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이어 이 당선인은 "그 일환으로 정부조직개편에서 식품가공부분을 농수산부분에 연결시켜 농수산식품부를 만든 것"이라며 "앞으로 농촌이 살아갈 기반을 만들기 위해 농수산식품부를 만들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인수위의 농촌진흥청 폐지안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에 대해 "농촌진흥청을 그대로 있게 해 달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농촌진흥청은 없어지지 않는다는데 자꾸 이야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현재 정부 기관인 농촌진흥청을 정부 출연 연구기관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는 "길게 봐서는 더 좋게 하겠다는 데 믿어주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부처의 '폐지'가 아니라 '기능의 통합'이라는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면 우리도 함께 할 준비는 다 돼 있다"면서 "머리를 맞대고 오순도순 그렇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