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잔자키스친구들'(회장 유경숙/소설가)은 한국그리스협회(회장 유재원/한국외대 그리스학과 교수)와 함께 오는 8월 22일 (토) 9시 30분부터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제7회 카잔자키스 이야기 잔치'를 개최한다. (전화: 02-364-0325)
<그리스인 조르바>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니코스 카잔자키스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많은 기행문을 남겼고 <오디세이아>와 같은 대서사시도 남겼다. 또한 그는 20세기 최고의 작가로서 <수난>, <최후의 유혹>과 <성자 프란체스코>등 장편 소설을 통해 인간 군상의 내면 밑바닥 상처를 들춰내며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며 종교가 과연 인간의 삶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를 신랄하게 물으며 인간 구원에 대한 영성 문제를 깊이 파헤쳤다.
이번 이야기 잔치에서는 우리 민족이 겪은 6.25처럼 겨레끼리 서로 물어뜯는 동족상쟁, 그리스 내전을 그린 작품, <전쟁과 신부(원제목: Οι Αδερφοφάδες형제살해자들)>를 다룬다. 공산주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던 당시 정치적 이념에 휘말려 반대편을 악마로 몰아세웠던 광기의 시대를 리얼하게 그린 소설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는 '도전 정신'으로 살았던 카잔자키스는 1946년 전쟁이 끝난 후, BBC 방송에 출연해 인생은 '한계를 초월하는 도전을 하지 않으면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내전이 끝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휴전선이라는 이름의 장벽에 막혀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아픔을 겪은 민족으로서 <전쟁과 신부>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조명해볼 기회를 가질 것이다.
행사는 한국그리스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님의 축사와 유재원 교수의 사진을 통해서 본 카잔자키스의 생애에 대한 해설로 시작한다. 최혜영(전남대 사학과 교수)와 노성두(서양미술사학자)를 비롯해 홍기돈(평론가), 심아진(소설가), 정회선(언어학 박사) 등이 각각 발표자로 나서 '형제끼리 피를 흘리는 그리스 내전을 그린' <전쟁과 신부>가 우리 역사에 던지는 의미를 되새겨본다.
특히, 최혜영 교수는 그리스내전과 한국전쟁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밝히고 역사적 관점에서 <전쟁과 신부>를 분석했다. 노성두(서양미술사학자)는 '전쟁과 미술'을 주제로 미술작품 속의 전쟁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좌절, 고통 등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문학과 미술을 함께 감상할 기회를 가진다.
발표 후, '우리의 6.25와 그리스 내전은 무엇이 다른가? 현재 우리 민족이 풀어야 할 역사의 숙제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좌장 우한용 서울대 교수)이 전개된다.
발표와 토론을 마치고 김석만(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연출로 <전쟁과 신부> 속의 인상 깊은 장면들로 구성한 독회가 이어진다. 이 독회에는 유태균(전 단국대) 교수와 백경훈(시인) 등 7여 명이 출연한다.
▷ 장소: 대학로 예술가의 집
주최: 한국 카잔자키스 친구들
주관: 사단법인 한국그리스협회
후원: 주한그리스대사관, 한국정교회, 한국외대 그리스학과, 한화그룹
문의: 한국그리스협회
'국제 카잔자키스 친구들'이란?
'국제카잔자키스 친구들'은 1988년에 제네바에서 카잔자키스 미망인 엘레니카잔자키스와크레테의카잔자키스 박물관의 설립자인 요르고스아네모야니스 등이 발기하여 결성된 비영리단체다.
'국제 카잔자키스 친구들'은 카잔자키스의 작품과 사상을 전 세계에 기리고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으며,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현재 전 세계 총 회원 수는 4100여 명에 이르며, 104개국에 국가 단위로 운영되는 지부를 두고 있다. '국제 카잔자키스 친구들'의 운영 위원들은 2년마다 열리는 회원 총회에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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