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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흔들리는 애플과 삼성,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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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흔들리는 애플과 삼성, 그 이유는?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중국 경제의 불씨 될 인터넷 플러스

여름이면 으레 베이징(北京)을 찾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이징을 다녀 왔는데, 올해 베이징은 지난해와 다소 달랐다. 무언가 격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인터넷 플러스가 있었다.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인터넷 플러스

중국은 공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 성장 방식을 전환했다. 그리고 올해 초 양회 정부 업무 보고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인터넷 플러스 액션 플랜(互联网+行动计划)'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베이징 대형 서점에는 인터넷 플러스와 관련된 서적이 즐비했고 인터넷 플러스는 베이징 주민들의 삶 가운데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리커창 총리의 언급 이후, 인터넷 플러스와 관련된 신종 업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중국판 우버 택시 디디콰디(滴滴快的)가 가장 큰 수혜자이다. 우버 택시는 차량 공유 서비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차를 타려는 사람과 태우려는 사람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 디디콰디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은 '인터넷+교통업'으로 인터넷 플러스 업종 중 하나다.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 베이징에서 택시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단거리라서 혹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승차 거부도 많았다. 그러나 차량 공유 서비스 어플로 더 이상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어플은 인터넷 금융 핀테크가 결합되어 현금은 물론 스마트폰 결제도 가능하다.

사실 차량 공유 서비스 어플은 리커창이 인터넷 플러스를 언급하기 이전부터 있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2012년 5월 항저우(杭州)에 설립한 콰이디다처(快的打车)와 같은 해 8월에 베이징에 설립한 디디다처(滴滴打车)가 있다. 이 두 기업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설립돼 경쟁 관계에 있었으며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콰이디다처에, 중국 최대 게임 업체이자 인터넷 서비스 업체 텐센트(腾讯)가 디디다처에 투자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었다.

▲ 중국판 '우버택시'라 불리는 '디디콰디'(滴滴快的) ⓒ디디다처(滴滴打车) 홈페이지 갈무리
그런데 지난해 2월 우버가 중국 최대 검색 엔진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와 손잡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자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는 2015년 2월 전략적 합병을 추진해 디디콰디를 출범했다. 디디다처는 이원 체제로 각자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베이징 외곽과 도심 곳곳을 연결해 주는 디디버스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버스로까지 확대하였다.

우버 택시가 세계 각국에서 불법 영업으로 소송이 넘쳐나고 있듯이 중국판 우버 디디콰디도 엄연히 불법이다. 하지만 상하이 시정부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디디콰디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합법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플러스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규제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중국 정부의 실사구시 정신과 인터넷 플러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인터넷 플러스 시대, 중국 진출 기업 새로운 전략 필요

중국의 인터넷 경제 규모는 매우 방대하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中国互联网络信息中心)에 의하면 2015년 6월 기준,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는 총 6억6800만 명으로 그중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5억9400만 명에 달한다. 인터넷 플러스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중국 현대인에게 있어 스마트폰은 필수품 중에서도 필수품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반응일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의 맹공이 무섭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대 산맥이었다. 그러나 올해 베이징에서 삼성 휴대전화를 거의 보지 못했다. 오히려 애플 디자인을 카피한 샤오미(小米), 화웨이(华为), hTC와 vivo가 많이 보였다. 샤오미, 화웨이, hTC에 비해 후발주자인 vivo는 중국에서 시청률이 높은 <아빠 어디가(爸爸去哪儿)>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애 나서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인터넷 플러스 시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에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 플러스에 날개를 달아줄 창업

중국은 제2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马云),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军)이 나오도록 인터넷 플러스를 강조하며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행함이 없는 부추김이 아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촌(中关村)의 작은 서점이 줄지어 있던 거리가 어느새 창업 거리로 변모했다. 창업 거리는 국유 기업인 하이디엔 부동산 경영 회사(HAIDIAN PROPERTY GROUP, 海淀置业集团)가 2억 위안(한화 약 360억 원)을 투자하여 조성했다. 현재 약 37개의 창업 서비스 기구가 입주하여 창업을 도우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중관촌으로 몰려들고 있다. 창업이 중국 인터넷 플러스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경제 불씨가 될 인터넷 플러스

중국은 올 상반기 7.0%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했다. 결코 낮은 성장률이 아니다. 최근 중국이 수출 부진과 제조업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 절하를 실시한걸 보면 중국 경제가 확실히 신창타이(新常态)에 들어선 듯하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 방식은 정부의 기조대로 3차 산업을 중심으로 움직여 주고 있다. 상반기 3차 산업이 동기대비 8.4% 증가하여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차 산업에 비해 5.8% 포인트 높은 49.5%이다. 인터넷 플러스가 지금처럼만 진행이 된다면 인터넷 플러스는 중국이 경제성장을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우뚝 설 것이다.

중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터넷 플러스가 언급된 지 채 6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인터넷 플러스는 중국 경제의 불씨가 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어느덧 3년차를 맞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에도 불을 지펴줄 불씨를 기대해본다.

(신금미 교수는 현재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통상산업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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