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신년 하례법회에 참석해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겨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下心)'이라는 가르침을 실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이 교훈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바른 길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도 했다.
'특정 종파 쏠림현상'에 대한 지적을 받아 온 이 당선인으로선 이를 다분히 의식한 '불심잡기 행보'로 풀이된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잘 알려진 이 당선인이 대선 이후 불교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서산대사는…, 불교 경전에 따르면…, 소중한 불교문화를…"
이 당선인은 "'잡보장경'(雜寶藏經)이라는 불교 경전에 보면 '지혜로운 삶이란 태산같은 마음을 갖고 누운 풀잎처럼 자신을 낮춰 역경을 참아 이겨내며 형편이 잘 풀렸을 때를 더 조심하는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임진왜란 때 승군을 일으킨 서산대사는 눈 덮인 벌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는 교훈을 남겼다"며 "제가 걸어간 발자국이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이 말씀은 5년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새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저는 경제살리기 못지 않게 사회통합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불교에서는 연기(緣起)사상과 동체대비(同體大悲)사상, 자비이타(慈悲利他)사상, 육화(六和)사상 등을 통해 근원적이고 차원 높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이는 국민대통합으로 한국이 세계의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회에는 지관 총무원장 등 불교계 인사와 김종민 문광부 장관,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윤원호 의원,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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