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15일 인수위 박광무 전문위원이 관련된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 파문'과 관련해 "우리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돌출사건이 발생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총책임은 위원장에게 있다"며 "인수위 이름으로 나가서 신뢰에 먹칠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이번 파문이 해당 전문위원의 '개인적 행동'이라는 점을 애써 부각시켰다.
이 위원장은 "언론에 난 것처럼 박 전문위원이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문건 작성을) 했는데, 그게 새 정부가 지향하는 국정철학이나 이념, 운용 방식과는 전혀 엉뚱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사나 인수위원들에게 결재를 받은 적도 없고 혼자 일을 만들어 오해를 만들고, 언론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문제를 일으킨 전문위원은) 인수위 소속 이지만 인수위 전체 기조나 우리가 나가는 방향과는 영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국민에게 잘못 비치면 새 정부의 신뢰가 깨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임해 달라"면서 "오늘부터 창의적인 발상과 상상력, 잠재력을 발휘해서 어떻게 새 정부의 그림을 그리느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무 전문위원 "누구 지시 받고 일할 사항 아니었다"
앞서 박 전문위원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일할 그런 사항이 아니었다"면서 "제가 잘못해서, 불찰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문위원은 "인수위 업무 이틀 째인 1월 1일 밤늦게, 그러니까 1월 2일 새벽 집에서 (문건을) 작성했다"며 "새벽에 졸면서 작성하다가 '성향'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성향'의 의미는 와전됐다"면서 "누가 어떤 장르에 더 관심 있고, 비중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하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께 백배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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