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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갈등해소 공동체 회복' 용역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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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갈등해소 공동체 회복' 용역 수용

[언론 네트워크] '해군기지 반대투쟁 보고서' 발간 등 4개 안건 처리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도가 제안한 해군기지 갈등해소 지원사업 용역을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피해보상금이 아니라면 마을 갈등 해소를 위해 용역을 시행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실타래 처럼 얽힌 갈등 문제를 푸는데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강정마을회는 5일 오후 8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었다. 당초 6개 안건을 상정시킬 예정이었지만, 2개 안건은 성원 미달로 상정이 무산됐다.

당초 상정시키려던 안건은 △크루즈터미널 사업 수용여부 결정의 건 △소하천(골세천)사업 추진여부 결정의 건 △해군기지 반대투쟁 중간보고서 발간의 건 △2015년 추가경정예산(안) 승인의 건 △평화센터 명의 이전(계약만료)의 건 △제주도 갈등해소 지원 사업 용역추진 문서 처리의 건 등 6개다.

▲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제주의소리

강정마을 정관상 마을 재산·사업과 관련된 안건은 성원이 150명이다. 안건 중 크루즈터미널, 소하천 정비 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밖의 안건은 성원이 70명 이상이다.

총회 참석 인원은 오후 8시 5분 기준 72명. 결국 성원 70명 이상일 때 처리 가능한 나머지 4개 안건만을 상정시켜 총회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해군기지 반대투쟁 중간보고서 발간, 추경예산 승인, 평화센터 명의 이전 안건을 큰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

평화센터 명의를 토지주 강성원 씨에게 이전하기로 했고, 또한 해군기지 추진과 건설 과정, 마을 주민들의 반대 투쟁을 담은 1000쪽 분량의 중간보고서 1000부를 발간하기로 했다.

추경예산도 통과시켰다. 추경에는 해군기지 반대 투쟁으로 인한 벌금 납부액 2470만원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내년 7월 발간을 목표로 해군기지 반대 투쟁 배경, 발단, 전개, 성과, 전망, 과제, 인터뷰, 일지, 사진 등이 담길 예정이다.

▲ 임시총회에 참여한 마을 주민들이 안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주의소리


다만, 제주도가 제안한 갈등해소 지원 사업 용역 추진 안건에선 많은 의견이 오갔다. 제주도는 강정주민이 중심이 된 공동체 회복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강정 주민들에게 제안해 놓은 상태다.

용역 기간은 오는 10월까지며, 전문 용역진이 강정마을과 어울리는 수익창출·자연친화·공동체형 장기적 발전사업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용역 제안 당시 게스트하우스, 연안풍력 발전 사업이나 생태하천 조성, 노인복지종합센터, 도로개선 등 사업을 예시하기도 했다.

또 공문을 통해 사전에 정해진 사업이 전혀 없는 백지상태에서 용역을 시작해 강정 마을주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민들의 의견이 오간 후,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제주도에 공문을 통해 관련 질의를 했고, 제주도는 이번 공동체 회복 사업이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피해보상금에 따른 사업이 아니'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부 의견이 분분했지만, 피해 보상금이 아니라면 공동체 회복 연구용역 자체를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뜻이 모였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회복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추진위원회가 10명이라면 전문가 2명에 마을주민 8명 정도로 구성해 추진하는 방향으로 안건을 통과시키겠다"며 의사봉을 두들겼다.

강정 공동체 회복을 위해 주민들이 어렵사리 뜻을 모은 것이다.

공동체 회복사업은 지난 6월19일 강정마을에서 열린 크루즈터미널 설명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직접 강정 주민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사업은 지방비로 추진되고, 사업 규모가 커 국비가 필요한 경우 지역발전계획 예산(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피해보상금)과 별개로 중앙정부와 예산 절충 과정이 있을 예정이다.

▲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이 임시총회 폐회를 선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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