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해 "어쩌면 기쁨은 잠시였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든 일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 당선인은 "많은 어려운 과정과 고비가 있었지만 국민들은 지지를 해 줬고, 선거가 끝난 이후 더 많은 기대를 보내주고 있다"면서 "예수님이 이 땅에서 섬김을 받은 게 아니라 섬기는 마음으로 오셨듯이 국민에게 매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장로로서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기독교뿐 아니라 종교가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기독교 장로가 (대통령직을 수행) 해서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그는 "저는 많은 점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다"면서 "아무튼 제가 열심히 하겠다. 능력은 부족해도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우선 모든 일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에 계신 목사님, 장로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도로 제게 힘을 실어준 목사님과 장로님이 이 자리에 계신다"면서 "많은 교회와 기도모임, 이곳저곳에서 알게 모르게 기도가 있어서 오늘 이 시간까지 저는 도와주셨다"고 교계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이 당선인은 "지금 이 순간에 저는 감사라는 말 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고도 했다.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
이 당선인은 "선거기간 시대적 요구를 '경제회복'과 '국민통합' 두 가지로 제시했다"면서 "경제가 잘 돼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어깨를 펼 수 있도록, 또 일자리 없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자기가 원하는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50~60세가 일자리가 없는 세대가 돼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 사회가 너무 갈가리 찢어져 있다"면서 "지역, 세대, 이념 등 도대체 가를 수 있는 모든 것이 갈라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하나가 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이 갈라져서는 힘을 쓸 수가 없고, 한 걸음도 미래로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나를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나, 지지한 사람, 지지하지 않은 사람 모두 마음을 열고 하나되는 세상을 만들도록 경제회복과 국민통합 이 두가지에 대해 계속 기도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면서 자신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열심히 일해서 저를 위해 기도해 준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장로님, 세계 열방을 이끌 지도자 반열에 오르셨다"
한편 애초 '17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국가를 위한 특별 기도회'라는 명칭으로 이날 행사를 준비했던 한기총은 '특정 종교 편향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명칭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희범 목사는 "이제 이 장로님께서는 한 종파에 속한 분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를 이끌 사명, 나아가 세계 열방을 이끌 지도자 반열에 오르셨다"면서 "지나치게 속박해서는 안 되겠다, 자유롭게 해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뜻에서 이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어 "이 시간 이어 한국 교회가 정치의 일선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뒤에서 기도하고 협력하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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