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제주 땅값에 매매까지 활발해지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외지인의 매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26일 제주도와 행정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지역 토지 거래 실적은 3만5968필지, 4790만 제곱미터(㎡)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693필지, 3902만 제곱미터와 비교해 25%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2만656필지, 2395만 제곱미터로 지난해 상반기 1만7856필지 2205만 제곱미터에 비해 필지는 15.7%, 면적은 8.6% 증가했다.
서귀포시는 1만5312필지, 2295만 제곱미터로 지난해 1만837필지, 1696만 제곱미터와 비교해 필지수와 면적 모두 41%씩 큰 폭으로 늘었다.
산술적으로 제주에서 하루에 200필지씩 매일 거래가 이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래 면적도 매일 262만 제곱미터 씩에 이른다.
용도별로는 관리 지역이 1만4019필지 3441만 제곱미터로 가장 많고, 녹지 지역 1만88필지 1100만 제곱미터, 주거 지역 8262필지 196만 제곱미터, 상업 지역 3516필지 28만 제곱미터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동지역의 거래 면적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읍면 지역은 상승세가 거셌다. 성산읍은 거래량이 2배로 늘었고 남원읍과 표선면은 거래면적이 갑절이상 증가했다.
실제 제주시 동지역은 지난해 상반기 842만 제곱미터에서 올해는 517만 제곱미터로 40% 가까이 감소한 반면 제주시 읍면지역은 1363만 제곱미터에서 올해 1877만 제곱미터로 치솟았다.
매매가 활발했던 서귀포시의 경우 남원읍이 거래면적이 515만제곱미터로 111%, 표선면은 442만제곱미터로 114%씩 증가했다. 성산읍은 거래량이 2796필지로 123% 이상 늘었다.
땅을 사들인 매입자를 거주지별로 분석하면, 거래량을 기준으로 외지인의 비율이 38%로 상승세가 매섭다. 최근 들어 서울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의 매수자의 비율도 덩달아 늘고 있다.
거래량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 도민들이 사들인 땅은 2만2291필지로 전체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983필지와 비교해 24%가량 증가한 수치다.
외지인의 경우 1만3677필지로 지난해 1만710필지와 비교해 30%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거주자의 경우 필지수는 37%, 면적은 33%씩 매매가 각각 늘었다.
거래량이 늘면서 땅값도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 지역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12.46%로 지난해 상승률 4.73%와 비교해 7.73%포인트나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 4.63%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시(20.81%)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국토부는 접근성이 양호한 전원주택지와 해안도로변 명소, 영어교육도시 주변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가 변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낮은 금리와 인규유입 등으로 토지 거래량이 늘고 땅값도 오르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위한 매매도 많은 만큼 과열에 따른 거품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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